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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다지 - 조선을 꿈꾸게 한 일곱 권의 책
오정은 지음 / 디아망 / 2013년 2월
평점 :
조선의 역사를 집어보면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고 한 때 나마 신분의 벽을 넘어 장영실이 궁에서 발명을 거듭하며 비교적 높은 벼슬을 한 것 말고는 그리 유쾌한 역사를 찾기 힘들다.
호란으로 나라가 엉망이 되고 한 나라의 임금이 우리나라를 짖밟은 나라에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과 함께 자신의 아들을 그 나라에 볼모로 보내는 일도 있었다. 어찌 이것 뿐이겠는가.. 여인을 주기적으로 바치는 것은 고사하고 우리가 무시하던 섬나라로 부터도 7년간이나 유린당하며 선조의 귀중한 물품을 도난당하고도, 사대부라는 이름의 선비들은 나라가 망할 때 까지 정신을 못차리는 역사가 조선이었다.
이 책은 그런 조선의 역사에 if라는 가정으로 풀어낸 판타지 역사로맨스이다.
역사소설을 읽을 때면 고증에 철저하지 못한 여성작가의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이 책도 물론 읽다 보면 역사의 헛점은 고사하고 소설에서의 개연성에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점은 많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작가의 의도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남녀차별이 없고 작은나라가 큰나라를 과학으로 앞설수 있는 나라를 진작 만들었다면 우리 역사속의 조선은 우리가 자랑스러워 할 일들이 훨씬 많았지 않을까 하는 가정.. 그건 참으로 기분 좋아지는 가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