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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내려놓기 - 깨달음을 주는 74가지 이야기
황통 지음, 최인애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지금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커서 판사나 의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공부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농사를 짓거나 공장에 다녀야 한다."
아이들이 이런 속물적인 생각으로 자신의 꿈을 키우고 벌써부터 직업의 귀천을 따진다면 그 잘못은 누구에게 있을까? 아이 자체에 있을까. 아니면 그렇게 가르치는 부모와 사회에 있을까...
이렇게 글로 읽고 있으면 정말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심한 생각이 들다가도 책을 덮고 일상생활에 돌아가면 나 또한 공부하라고 다그치며 나중에 커서 뭐가 될려고 그렇게 꿈이 없느냐고 하는 나를 발견한다.
작고 예쁜 표지의 그림, 짧고 간결한 이야기들, 중간 중간 나오는 정말로 쉬고 싶게 만드는 아름다운 자연들의 그림들을 함께하면 어느새 어른을 위한 우화를 읽는듯한 느낌이 든다.
정말로 당장 내려놓아야 할 것들은 많은데, 우리는 어깨위에 짐을 짊어지고 너무 무겁게 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모두 자기 곳간에 물건을 잔뜩채워넣는 게임으로 인생을 사는 것 같다. 세 아들에게 창고를 채우라던 아버지의 말에 두 아들은 가진돈을 털어 물건을 샀지만 도저히 그 창고를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막내 아들은 촛불을 사서 그 큰 창고를 환한 빛으로 채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들이 가진 욕심으로 각각의 그 창고는 계속 커지고 있는데, 우리는 일생을 그 창고를 채우느라 행복을 놓치고 사는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