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의 지혜, 자신에게 솔직하라 ㅣ 메이트북스 슬림북 10
미셸 몽테뉴 지음, 정영훈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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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렐리우스의 [명상록]이 우주의 이치, 의무, 자제력, 특히 죽음에 대한 초월적인 내용의 자아성찰이라면 몽테뉴의 수상록은 개인적인 내용이지만 결국 나는 무엇을 아는가?를 통해 삶에 더 적응 가능한 나를 다룬다.

[몽테뉴의 지혜, 자신에게 솔작하라]는 몽테뉴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다. 몽테뉴는 실제 수상록(Essais)을 통해 수필이라는 장르는 탄생 시켰다.

“내가 지키려는 것은 언제나 같은 의견이 아니라 그때그때 내가 실제로 보고 느끼고 판단한 것을 거짓 없이 말하는 태도다. 생각이 바뀌었다면 바뀐 이유도 함께 봐야 한다. 어제의 말에 맞추려고 오늘의 생각을 감추고 싶지는 않다.”

변하는 자신을 하나의 모습에 가두지 마라

양심은 스스로 의심하고 변명하면서 불안을 키우는 묘한 힘을 가졌지만, 그 자체로 죄인지 판단하는 증거는 될 수 없다고 말하면서 흔히 고문 앞에서 죄인은 두려움에 무너지고 결백한 사람은 떳떳한 양심으로 버틸 수 있다고 하는데 사람의 몸과 마음이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며 몽테뉴는 모든 종류의 고문은 반대한다고 말한다.

‘좋은 모습만 보이고 불편한 부분은 숨기는 것’에 대해 이처럼 자신을 편집하다 보면 보여주기 위해 만든 나를 더 진짜처럼 믿게 된다고, 하지만 어떤 행동은 그 순간의 선택이지 아직 겪지 않은 모든 성품까지는 아니라고, 그래서 사람을 판단할 때 행동보다는 행동들이 이루는 흐름을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편이다. 질문이 ‘나’가 아닌 타인이어도 우리는 사람을 어느 틈에 맞추어 규정하는데, 500년 전의 몽테뉴가 이미 지적한 부분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자신의 단점을 솔직하게 기술하면서도 그 안에 지혜가 가득하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 거짓말쟁이가 될 수 없고 따라서 받은 모욕을 오래 기억하지 못해 삶의 짐을 덜어준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거짓이라 단정하지 말라거나 같은 상황도 결과가 달라지므로 무엇이 옳다고 판단할 수 없다 등 두고두고 되새기며 필사하고 싶은 문장들과 내용들이다.

완벽하지 않은 나를 기술하면서도 새겨들을 명언들이 가득하다. 특히 불행을 만나면 우리는 무엇이든 탓할 대상을 찾는다며 지금 화를 내고 있다면 그 대상이 정말 원인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책을 사랑하지만, 지식을 쌓기가 아닌 나를 알기 위함이고 그래서 길고 힘든 독서를 억지로 견디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 페이지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몽테뉴의 지혜는 쉽고, 위트가 있어 재미도 있어서 단숨에 읽었지만, 항상 곁에 두고 싶다. 지식은 넘쳐나고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이다. 하지만 삶의 지혜, 나를 알고 타인을 규정하는 데 올바른 기준이 필요한데 몽테뉴는 그 중요성을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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