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이상은 ‘공교롭게도 책상 위에 몇 권 이상스러운 책자가 있었고, 본명 김해경 hl에 이상이라는 별난 이름이 있고, 일기 속에 몇 줄 온건 하달 수 없는 글귀를 적었다는 일로 해서’ 체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폐결핵이 악화되어 그해 제국 대학 부속병원에서 사망했다.
건축학도였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시인이었고, 소설가였던 그는 너무 이상을 펼치기도 전에 너무 일찍 가버렸다. 그의 작품은 1930년대 어두침침한 방에서 방향을 잃고 자신을 놓아버린 천재의 삶이 얼마나 외로웠을지, 느껴진다.
시간과 공간사에서 나온 이상 소설 전집 ‘날개’는 시대 분위기를 살린 철자법을 고수했다. 꾿바이, 말었다 등등 표기법이 표준화되기 전 소리 나는 대로 쓴 그 시대의 철자를 따라가다 보면 읽기는 힘들지만, 1930대 경성에서 이상이 담배연기자욱하고 알코올 병이 나뒹구는 좁은 방 안에서 원고지에 써 내려가는 그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