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많고 많은 나찌 시절 이유없이 고통받았다는 유대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독일시민으로 살면서 전제주의를 강조하고 무조건 따르던 사람들 틈에서 이건 옳지 않다라는 생각으로 비폭력 저항했던 청년들의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들을 ‘자유의 영웅들’이라고 칭송하기도 했지만, 저자는 지극히 인간적인 행위였다고 말한다. 개인의 자유로운 발전과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 무언가 단순하고 당연한 것을 지켜냈을 뿐이라고...
한스 숄은 나치 독일에 저항했던 비폭력 비밀 결사 조직인 백장미단의 창립자이자 리더다. 한스 숄이 꿈 많던 10대 시절 히틀러 정권이 시작되면서 세상은 조국애, 동포애, 민족공동체, 향토애를 부추기는 주입식 교육에 열을 올렸다. 신문 TV에서 히틀러는 독일인을 평화롭고 자유로운 나라로 이끌 위대한 지도자로 연일 선전하는 모습이 선하다. 그런 상황에서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는 뿌듯함은 얼마나 대단했을까? 한스는 ‘히틀러 유겐트’라는 단체의 회원으로 발탁된다. 하지만 한스는 단체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된다. 평소 좋아하는 노래도 부를 수 없고, 좋아하는 작가의 책도 압수당하는 상황은 나라를 위한 일원이 되었다는 뿌듯함도 잠시, 천편일률적 획일화, 강압적 단체는 한스가 바라던 모습이 아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유대인’에 대한 상황은 이해를 못하겠다는 한 소녀의 질문에 대한 지도자의 대답은 마치 사이비종교 지도자의 대답과 비슷하다.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의 의미를 분명히 아시는 분이니 이해 할 수 없어도 믿고 받아들여야’한다는 말은 곧 불신지옥이라는 말과 무엇이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