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은 강하고 흥미롭다. 잘 읽히는 작품이고 [노인과 바다]의 노인을 닮았다고 생각할 즈음, 작가의 의도가 뜨거운 태양이 지표면의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자연재해에서 사투하는 노인과 눈먼 개의 이야기가 아님을 중반 이후 눈치채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극심한 가뭄으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마을을 떠났다. 노인은 길을 떠나 새로운 터전을 잡는 과정에서 자신이 죽는 것보다 새싹이 올라오는 옥수수 잎을 지키기로 하고 눈먼 개와 마을에 남는다.
타는 듯한 태양 아래 물도, 식량도 없는 곳에서 셴할아버지가 싹이 나는 옥수수대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작열하는 태양의 한낮만큼이나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음식을 찾아 마을을 돌아디고, 쥐 떼들로부터 곡식을 지키기 위해 눈먼 개와 협심해 싸우는 과정과 물을 찾아 산을 넘고 늑대들과 대치하는 상황을 겪기도 한다.
노인은 끊임없이 말을 걸고, 대답이 없으면 스스로 답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견딘다. 사람들이 전부 마을을 떠나고 넉 달이 지났고, 넉 달 반이면 열매를 맺어야 할 옥수수는 또다시 거름을 필요로 하는 시기가 왔다. 그리고 노인은 마지막 결정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