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 세계사 - 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상하게 빠져드는 역사 속 23가지 명장면
지식지상주의 지음, 염명훈 감수 / 북라이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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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인 ‘지식 지상주의’는 같은 이름의 유튜브를 통해 현대 감각으로 재구성한 세계사에 대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스 문화를 접하다 보면 유독 멋진 남성의 몸매가 부각되는 그림이나 조각 작품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실제로 오늘날 큰 건물마다 들어선 헬스클럽처럼 짐나시온이라는 운동을 하는 공간에서 오직 남자들만이 옷을 벗은 채로 목숨이 위태롭기까지 한 운동을 했다고 한다.

그리스 시대부터 존재해온 올림픽의 종목들부터 오늘날 종합격투기와 비슷한 판크라티온이라는 운동까지, 때로는 목숨을 걸고 싸울 정도로 몸을 단련하기도 했지만, 이런 공간은 운동뿐 아니라 철학을 논하는 공간이었다. 아직까지도 지성의 원조로 불리는 플라톤도 엘리트 선수 출신이었다고 하니, 건강한 신체와 정신이 기본인 남성들의 훈련 모습은 멋지게도 보이지만, 여성의 위치는 오직 순종과 정숙함뿐인 사회였다.

E-스포츠를 비롯해, 축구, 야구 등 많은 스포츠에 관중은 열광하고, 자신이 지지하는 팀을 맹목적으로 응원하며 때로는 상대팀과 심판을 적으로 보는 경우는 흔하다. 로마시대 검투사의 이야기는 노예의 신분으로 매일매일이 죽음을 앞둔 사람들로 묘사되지만, 실상은 지금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구조였다고 한다. 실제 경기에서의 사망률이 10~20%로 다소 높기는 하지만, 검투사의 운용자 ‘라니스타’는 검투사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기도 했기 때문에 스타를 양성해 관중에게 사랑받는 인물을 탄생시키기도 하고, 경기 운영의 방식도 쇼에 가까운 면이 있었다고 한다.

마초적 느낌이 물씬 풍기던 중세에서 결투로 인한 상처는 현대인의 스펙과 같은 역할을 했던 모양이다. 자존심과 불의를 참지 않는 것, 그래서 얻은 얼굴의 칼자국 한두 개쯤은 오히려 나를 증명하는 이력서 같은 느낌이랄까? 숨은 공간, 청결하지 못한 곳의 대명사인 공중화장실 또한 로마시대에서는 사교의 광장이었고, 귀족으로 알았던 일본의 다이묘의 수입원은 지금의 야쿠자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현실 등 고대, 중세부터 세계대전으로 일상이 변화되기까지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들이 만화를 보는 듯 쉽고 재밌게 펼쳐지고, 오늘날의 많은 부분과 엮어서 설명하는 방식도 재밌고 유익하다.

역사를 공부할 때면 순서대로, 또는 나라별로 역사를 접한다. 그만큼 외우기 쉽고, 공부하는 느낌으로 역사를 대하기 때문인데, 몸과 정체성, 일상과 욕망, 자본과 문명 그리고 권력과 규칙이라는 챕터로 카테고리화해서 우리가 결과를 알고 있지만 자세한 사항을 상상하지 못했던 면면을 알려준다. 세계사를 지금과 연관 지어 설명하는 만큼 큰 틀에서 인간은 변한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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