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그림들 -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
이원율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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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20개의 이야기로 20번의 전율을 안겨드리는 것’을 목표로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미술 역사를 논할 때 항상 먼저 나오는 알타미라 동굴벽화부터 세계 2차 대전까지의 세계사의 중요한 결정적 장면이 마치 한 편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를 안겨주며 예술과 역사를 접목시킨 책이다.

구석기 후기 시대에 그려진 걸로 알려진 [알타미라 동굴 벽화]는 1879년 변호사 겸 고고학자인 마르셀리노 데 사우투올라가 딸과 함께 발견한 동물 벽화이다. 들소, 멧돼지, 말, 이리 등으로 보이는 동물들의 모습은 원시 인류가 생존욕 이상의 창작욕을 가졌다 증거였는데, 너무 잘 보존되고 잘 그린 그림의 진위를 의심받고 사기꾼으로 매도되면서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대해 그린 그림에는 머리가 벗어졌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늙은 소크라테스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469년경 아테네에서 태어났는데 손에 꼽힐 만큼 추남이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만큼 악처로 유명한 아내 크산티페는 소크라테스보다 40살쯤 연하에 생업을 담당하고 온종일 토론만 해대는 남편과 친구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해야 했던 여인이었다고 한다.

예전에 스파르타쿠스라는 미드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등장인물들이 스파르타쿠스와 함께 싸우고 실존했던 인물들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스파르타쿠스는 검투사로 로마군에 대항해 투쟁했던 리더였는데, 로마군에 의해 최후를 맞았지만, 그의 자유를 향한 기개는 노예, 전쟁 포로로서 귀족의 유흥거리를 위해 파리 목숨으로 살았던 사람들에게 정의로운 전쟁으로 기억된다. 스파르타쿠스의 조각과 여러 그림들이 이를 증명한다.

책을 선택할 때 표지를 보고 정말 궁금했었고, 그래서 많은 그림들 중 유독 사연이 궁금했고, 충격적 그림으로 다가왔던 알리야 레핀의 [이반 4세와 그의 아들]은 어린 나이에 러시아의 황제가 되어 정적의 손에서 불안하게 살다 주위의 모든 사람을 의심하고 폭정 하다 결국은 정신을 놓아버린 이반 4세가 아들을 때려죽인 후 좌절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강력한 권력이 어떻게 한 사람, 한 가족, 그리고 나라를 피폐하게 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마녀사냥으로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위세를 펼쳤던 종교의 광기 시기 마녀사냥을 그린 그림들, 9일의 여왕으로 불리는 불운의 여왕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사형 집행 장면, 전쟁을 통해 이루어진 씻을 수 없는 만행을 그린 2차 대전 당시 학살을 그린 그림들 등 화풍은 조금씩 변해도 역사의 한 장면을 그린 그림들은 저자가 말해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 담고 있으면서도 임팩트의 힘이 한동안 남아 있는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들이었다. 그림은 똑같이 그린다고 해서 좋은 그림은 아닐 것이다. 한때를 표현하고 있고, 그 결정적 장면을 보는 사람은 한참을 바라보면서 그 뒤의 이야기까지 가늠하고 상상할 수 있는 여러 모습을 담고 있는 그림이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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