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0년 전 아내가 사고로 사라진 후 바움가트너는 큰 욕망 없이 성실하고 타인에 친절하려 노력하며 살아왔다. 그의 일상은 너무나 단조롭다. 그의 기억은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 배고픔에 먹을거리를 찾아 부엌으로 가지만, 이미 타버린 냄비를 발견하고, 뜨거운 냄비를 생각하기 전에 손으로 집어 들어 손을 데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바움가트너의 생활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는 이미 노년기에 들어섰고, 이미 오래전의 기억들은 마치 어제인 듯 그의 단조로운 생활에 끼어들어 과거와 현재가 따로 놀지 않은 그 안에 있는 하나의 기억임을 독자가 느낀다.
타버린 냄비, 그대로 남아 있는 아내의 방에서 발견한 오래전 아내가 쓴 에세이, 그의 70년 인생에서 마지막 몇 년을 이야기하지만, 아내의 어린 시절과 그의 어린 날, 청년기, 바움가트너와 애나의 인생이 짧은 분량이지만 잔잔한 물결처럼 펼쳐진다. 물론 현재를 사는 바움가트너의 인생도 함께 존재한다.
오래전 아내가 쓴 에세이를 읽으며 그가 몰랐던 아내의 과거를 읽으며 그가 받을 마음의 동요나 어떤 사건을 기대했지만.... 아내가 출렁이는 물속에 들어가 결국 주검으로 돌아온 사건에서 그가 말렸어야 했는가라는 질문에 바움가트너는 아내가 원하는 걸 막거나 간섭하며 살았다면 그녀와 그렇게 오래, 애정을 유지하며 살지 못했을 거라고 했듯, 그는 아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멋지고 고요한 남자였고, 그렇게 또 혼자된 삶을 사는 남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