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전 시집 -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탄생 100주년 · 서거 70주년 기념 시집
박인환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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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학창 시절에는 ‘시’라는 것 한 편쯤은 외우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편지를 쓸 때, 좋은 시 한 편쯤 따로 적어 친구에게 함께 보내기도 하던 때였는데, 비교 적 짧은 시들이나 명언들은 따로 예쁘게 적어 코팅해서 책갈피로 쓰기도 하던 때였다.

그때 유난히 인기 있던 작가들이 윤동주, 박인환, 김소월의 시들이었던 것이 생각난다. 박인환의 시는 그 뜻은 모르지만, 뭔가 있어 보이는 단어들이 있어 소녀의 감성을 한층 더 살려주는 멋들어진 시로 여겨져 특히 그의 시를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센티멘털 저니... [박인환 전 시집]을 접하며 그때의 어렸던 한때의 내가 생각나기도 했다.

2026년은 박인환 탄생 100주년의 해이고, 서거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박인환은 1946년부터 1956년까지 10년간 공식적으로 활동했고, 시인 이상 그리고 술과 영화를 좋아한 시인이었다.

멋진 외모와 31세의 삶이라는 짧은 생애, 센티멘털하고 모더니스트였던 시인으로 만 알고 있던 박인환의 시들과 그의 에세이를 읽는 것도 좋았지만, 그에 대한 문학계의 평가와 시인 김수영과의 관계와 그의 모진 말들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이 놀랍다.

195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인 박인환과 김수영은 친구로도 유명했지만, 김수영이 박인환을 ‘겉멋으로 치장한’ ‘가짜 시인, 문화 양아치’라는 심한 말로 폄하했다고 한다.

모더니즘 시인으로 서구적 경향을 탐미했던 것이 박인환의 시라는 것은 알겠지만, 그토록 맹렬하게 이미 고인이 된 친구를 ‘철없는 서구 추종자’라며 폄하할 일이었을까?..

김수영 님의 시를 더 높이 평가하더라도 나는 박인환 님의 시를 어린 시절 소녀의 감성으로 너무나 좋아했던 것도 사실이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 한국전쟁을 치르던 시대를 살았던 시인 박인환, 서구의 사상과 문학, 영화들이 일본을 통해 들어오던 때고, 문학과 영화를 특히 좋아했던 박인환에게 서구 사상에 대한 동경은 여성적 느낌의 시를 쓰는 그에게 당연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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