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짧은 이야기 머묾 세계문학 사랑 3부작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정지현 옮김 / 머묾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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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하지만, 생전에 160여 편의 단편을 발표했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였다. [사랑에 관한 짧은 이야기]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사후에 발표된 ‘비행기를 갈아타기 전 세 시간’을 시작으로 ‘사랑’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전 세 시간] 은 도널드 플랜트라는 인물이 공항에서 떠나기 전 그곳에서 12살 때 짝사랑했던 낸시 홈스를 찾아 전화 부스에서 몇 통의 전화를 건 후 결국 그녀를 만나게 되지만, 처음의 반가움도 잠시, 서로의 기억에 없는 이야기들은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이나 엇나간다. 어릴 때 떠난 도시, 평생을 사랑했던 여인이 사실은 다른 친구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만나기 전보다 더 한 상처를 입는 남자의 모습이 애잔하다.

“플랜트! 바워스! 내가 미쳤나 봐, 술 때문인가? 처음에 널 봤을 때부터 좀 헷갈렸어. 잠깐만 내가 너한테 무슨 말을 했지?”

“열다섯 달 전의 그 청년에게 있었던 무언가가 지금의 자신에게는 사라지고 없다는 것을. 믿음과 따뜻함이 영영 떠나가 버렸다. 그들은 분별 있는 선택을 했다. 그는 가장 풋풋했던 시절을 대가로 강인함을 얻었고, 절망을 성공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삶은 결국, 그 풋풋한 시절의 상을 가져가 버렸다.”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포기했던 조지 오켈 리가 성공하고 예전의 연인을 만나러 왔지만, 결코 그때의 감정으로 다시 똑같은 사랑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 [분별 있는 일]. 이 소설은 ‘겨울 꿈’과 함께 개츠비 계열의 소설로 불리는 이 소설이라고 한다.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사랑과 함께 삶의 희로애락을 생각하게 하는 벤자민에게만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등 사랑에 관한 환상적인 이야기들이다.

성공을 꿈꾸는 남부의 여성 샐리 캐롤의 동부에 대한 환상, 그리고 그곳에서 경험한 차갑고 낯섦을 말하는 ‘얼음궁전’ 등 7편의 단편들은 과거의 결핍이 현재에 해소되었다고 해서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는 깨달음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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