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라고 하면 다 알지만 읽지 못하거나 안 읽은 책들이 수두룩하지만, 어린 왕자만은 예외인 것 같다. 나도 5번 이상은 읽었고, 이게 마지막이 아닐 것도 알기 때문이다.
1943년 발표한 이래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소설 4위안에 들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짧고, 동화처럼 사랑스럽고,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바쁘게 사는 어른들에게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책, 언제나 읽을 때면 내가 얼마만큼 변했는지 스스로 자각하게 된다.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와 다른 별에서 온 어린 왕자와의 만남, 들려준 이야기, 그리고 이별은 어른이 생각하는 고정관념과 편견 풍자를 꼬집는 동시에 ‘순수’라는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마음 한 편의, 어쩌면 아직 남아있는 감정을 건드린다.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 앞에 나타난 어린 왕자, 양을 그려달라는 부탁에 그린 그림에 어린 왕자의 반응은 뜻밖이었지만,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