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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 추천! ㅣ 스타 라이브러리 클래식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왼손을 턱에 괴고 한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눈은 정작 어떤 사물을 본 다기 보다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표지, 의욕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고뇌에 차 보이는 모습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 가 1948년 출간한 작품 ‘인간 실격’은 작가 자신의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 역시 주인공 요조처럼 다섯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는 등 삶의 고통과 불안을 겪으셨기에, 소설 속 요조의 고뇌는 작가 자신의 내면을 투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요조는 어린 시절부터 남들에게는 당연한 듯한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깊은 공포와 불안감을 느낀다. 그는 이러한 내면의 두려움을 숨기고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늘 우스꽝스러운 행동, 즉 '익살'을 연기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중학생 시절, 타케이치라는 친구가 그의 위선을 꿰뚫어 보면서 요조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게 되고 그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본모습을 숨긴 채 살아가지만, 마음속에는 현실과의 괴리감과 좌절,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공포가 끊임없이 쌓여간다.
성인이 된 후에에 술, 담배, 매춘 등 방탕한 생활에 빠져들며 점점 더 파멸의 길을 걷는 요조. 특히 여성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며 고통받고, 약물에도 의존한다. 그는 세상의 신뢰와 미덕마저 의심하게 되면서 삶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술에만 의지하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결국 요조는 자신을 '인간 실격'이라 여기며 세상에서 완전히 유리된 존재가 된다.
<인간 실격>은 주인공 '오바 요조'의 삶을 그의 수기 형식을 빌려 그린 소설이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뇌하다가 끝내 파멸에 이르는 한 인간의 비극적인 내면을 그렸다. 부족한 것 없이 태어나 오로지 자신의 성격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 젊은 남자를 보통사람으로서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가 어릴때 겪었던 어떤 사건, 개인적 성격의 특성, 2차 대전 패전 직후의 허무주의, 절망감, 무력가, 공허함등 그 때를 지배했던 분위기, 특히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해 어쩌면 장점으로 발휘 될 수도 있었던 오바 요조 개인의 성격이 분출구를 찾지 못해 홀로 괴로워 하고 파멸하는 개인으로 충분히 이해되기도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