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는 변신 프로젝트의 의미를 기온 상승, 공해, 쓰나미, 지진, 방사능, 물 부족 등 인류가 만날 시련을 버티고 살아남아 번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멸종 위험에 대비하여 현 인류를 보완할 세 종의 혼종 신인류 창조에 대한 시도’이며 인류를 구할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고 믿는다. 사실 궁금한 건 이런 혼종을 지금의 우리와 동일시하며 같은 인간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알리스의 엄마는 손가락이 붙어있는 상태로 태어났고 그래서 차별받은 것처럼 인가는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외향의 인간을 차별할 준비부터 하지 않던가?...
신화 속 동물인 키메라는 사이렌이나 켄타우로스처럼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동물의 모습을 한 인간의 말을 하지만 결코 인간과 동등한 대접을 받거나 인류를 대신할 종족으로 여겨졌던 적도 없었다.
신인류에 관한 소설로 ‘제노사이드’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인간이 사피엔스와 다른 종들과 공존하며 살았던 시기가 있었고, 이제 구인류는 신인류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상상은 신기하면서도 어쩌면 가능한 이야기로 여겨졌었는데, 베르베르가 그린 신인류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