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의 땅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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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그린 키메라의 땅은 인간과 동물의 조합으로 탄생한 신 인류 세 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간과 박쥐의 혼종으로 하늘을 날고(에이리얼), 두더지와의 혼종으로 땅속을(디거), 돌고래와의 혼종으로 물속을 자유롭게 살 수 있는(노틱) 혼종의 세계는 지구의 3차 대전으로 마침 실현되는 사태를 이루게 된다.

알리스는 뱅자맹의 도움을 받아 변신 프로젝트를 연구 중이다. 하지만 연구소에 침입한 기자에 의해 완성되기 전 세상에 알려지려는 와중에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우주정거장으로 보낸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변신 프로젝트를 훼방놓는 사람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스콧과 케빈 등은 희생되기도 했다. 알리스는 자신의 편이 되어준 시몽의 보조를 받으며 연구를 하는데,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며 통신을 끊었던 일주일간 지구는 3차 대전이 일어났고, 그들은 우주에서 불이 꺼져가는 세계의 주요 도시를 바라본다. 그렇게 최대한 버틸 수 있는 1년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혼종이 태어난다. 헤르메스, 포세이돈, 하데스라 이름 붙인 변신 프로젝트의 결과와 함께 지구로 귀환한다. 키메라의 땅이 된 새 세상으로..

“변신 프로젝트는 어머니 자연을 모방하여 우리 자신을 다시 다양화하려는 것입니다. 세 가지 인간 아종을 창조하여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맞닥뜨릴 시련에 대처하려는 것이 목적입니다.”

p.27

알리스는 변신 프로젝트의 의미를 기온 상승, 공해, 쓰나미, 지진, 방사능, 물 부족 등 인류가 만날 시련을 버티고 살아남아 번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멸종 위험에 대비하여 현 인류를 보완할 세 종의 혼종 신인류 창조에 대한 시도’이며 인류를 구할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고 믿는다. 사실 궁금한 건 이런 혼종을 지금의 우리와 동일시하며 같은 인간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알리스의 엄마는 손가락이 붙어있는 상태로 태어났고 그래서 차별받은 것처럼 인가는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외향의 인간을 차별할 준비부터 하지 않던가?...

신화 속 동물인 키메라는 사이렌이나 켄타우로스처럼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동물의 모습을 한 인간의 말을 하지만 결코 인간과 동등한 대접을 받거나 인류를 대신할 종족으로 여겨졌던 적도 없었다.

신인류에 관한 소설로 ‘제노사이드’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인간이 사피엔스와 다른 종들과 공존하며 살았던 시기가 있었고, 이제 구인류는 신인류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상상은 신기하면서도 어쩌면 가능한 이야기로 여겨졌었는데, 베르베르가 그린 신인류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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