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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25가지 경제사건들
강영운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8월
평점 :
세계사도 분야별로 재미있지만, 경제, 돈과 관련된 경제사는 더욱 흥미롭다. 이야기 시작점에서의 문장이 좋고, 네 줄 요약의 정리도 좋지만 책장을 넘기며 읽을 때 벨벳 천을 만지는 느낌의 두꺼운 표지와 종이의 질감, 잘 짜인 구성과 풍부한 사진들이 책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든다.
[돈으로 읽는 세계사]는 세계사를 경제사와 잘 버물려 재미있게 풀어낸 경제의 세계사다.
1099년 예루살렘을 점령하면서 순례객들이 드러나게 되었는데, 세계 최초의 입출금 시스템이 이때 만들어졌다. 성전 기사단이 이들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영국에서 입금한 돈을 예루살렘에서 출금할 수 있는 혁신적 서비스를 만들면서다. 하지만 프랑스 필리프 4세가 막대한 채무를 갚지 못 학 되자 기사단을 체포하고 화형에 처하면서 기사단의 시도는 처절한 실패로 끝났지만 오늘날의 은행의 태동이 되었다.
공주는 언제나 왕자를 만나고 행복하게 함께 살았다는 동화의 줄거리가 장자 상속의 피해자인 왕자들의 이야기 또한 경제의 이야기라니 참 흥미로웠다.
‘오만과 편견’을 비롯해 근대 이전에 장자가 모든 재산을 물려받는 제도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는데, 장자상속에 대한 A-Z를 ‘장자가 다 상속받던 시대의 차남들’에서 재미있게 들려준다.
카룰루스 제국이 손자들에 의해 나라가 쪼개지면서 태동한 봉건주의 시대에는 큰아들이 모든 것을 갖는다는 규칙이 생겼다고 한다. 결국 장자가 아닌 아들들은 변호사, 성직자, 사업가와 같은 직업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게 되는데, 대항해 시대 장자상속제에 한이 서린 이들이 개척한 나라 미국에서는 장자상속을 금지가 법으로 정하며 민주주의 도입을 앞당기는 역할까지 했다.
실체 없는 코인이 1억을 웃도는 지금의 상황을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17세기 돈이 넘쳐나던 네덜란드에서도 튤립의 가격이 집 한 채 가격을 웃돌던 때가 있었다. 사려는 사람이 하도 많아 물건을 사전에 정한 가격에 거래하는 ‘옵션’거래가 이때 생겨났고, 특정 시점에 물건을 양도하는 ‘선물거래’의 방식이 이때 생겨났다. 튤립에 대한 광풍은 하루아침에 끝나면서 우리가 경험한 버블의 역사의 시초가 된 사건 버블 꽃 튤립의 내용을 보면서 우리는 역사에서 뭔가 배우고 있는지, 못 배우고 발전시키고 있는지 아리송한 느낌을 받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