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사토 겐타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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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대에는 신념과 종교관의 밀접한 관련으로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쓰레기 약’ (동물의 배설물, 썩은 고기, 더러운 물...)을 약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질병이 악마가 몸속으로 침투해 만들어진 현상이라고 믿었던 탓에 악마가 싫어할 만한 물질이 약으로 쓰인 탓이다. 중국에서 불로불사의 약으로 기록된 ‘금단’이라는 약물은 지금의 유황과 단사인데 이는 유황은 강한 독성을 지닌 비소 화합물이고 단사는 수은을 포함한 화합물이다. 16세기 무렵에는 수은이 매독 치료제로 널리 쓰이기도 했다.

지금도 특별한 병이 없어도 꾸준히 복용하는 비타민C는 식품첨가물로 사용되지만 의약품이다.

“프롤린(proline)이라는 아미노산에 산소 하나가 더부살이하듯 붙은 특수한 아미노산이 바로 콜라겐이다. 이 산소는 수소 결합력으로 사슬끼리 서로 연결되고 단단하게 맞물려 쉽게 풀어지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비타민C는 그 반응을 돕고 원활히 진행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C


비타민C의 결핍은 콜라겐의 결합이 느슨해지면서 혈관의 출혈, 치아 결손 등의 원인이 되고 심해지면 괴혈병을 앓게 된다.

세계사에서 인구의 절반을 죽게 만들었다는 말라리아의 특효약은 ‘퀴닌’이다. 페루에서는 예전부터 ‘키나 나무’ 껍질을 말라리아에 걸린 사람들이 복용했다고 하는데, 이후 나무껍질 가루가 ‘예수회 가루’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을 구했다고 한다. 열대지방에서 발병하는 말라리아지만 특효약의 개발로 유럽인들이 열대지방을 식민지화하는데 있을 수도 있었을 말라리아라는 장벽을 부수게 된 아이러니가 이날 수 없다.

양귀비꽃이 떨어진 후 남은 씨방의 즙을 말려 만든 ‘아편’ 17세기 후반 아편 탱크가 개발되면서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졌다고 한다. 1803년 아편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만든 모르핀은 지금도 극심한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환자에게 투여하는 약이지만, 아편이 그렇든 오용하게 되면 인생을 망치는 물질이다. 그리고 1874년 모르핀에서 아세틸기라는 원자단을 결합한 물질 ‘헤로인’은 거의 마약으로 통용되는 단어가 된지 오래다.

“모르핀은 엔도르핀의 앞머리와 흡사한 구조로, 수용체와 결합해 엔도르핀과 같은 작용을 일으킨다.”


고통을 잊기 위해 개발된 약이 현실을 잊기 위한 가짜 행복을 위한 마약이 되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비타민c, 퀴닌, 모르핀, 마취제, 소독약, 살바르산, 설파제, 페니실린, 아스피린, 그리고 에이즈 치료제까지 친근한 이름을 비롯해 그렇지 않은 약까지 인류사에서 큰 역할을 한 중요한 열 가지 약 이야기는 그 약의 역할뿐 아니라 결핍으로 생기는 문제점과 발견 당신의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하게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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