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를 거쳐 지금은 헤드헌팅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작심 필사]의 저자 신현만은 오래전부터 좋은 문장을 모으는 일을 오랜 습관으로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다. 그동안 10여권을 책을 내기도 했자만, 읽는 것과 쓰는 것은 전혀 다르며 필사는 그 자체로 ‘천천히 생각하는 훈련’이라고 말한다.

독자에게 문장 하나를 선물하고 싶었다는 말이 진정성이 느껴진다. 하루 한 문장씩 100일간 필사할 수 있는 분량으로 필사에 적합하게 가로 책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자를 비롯해 카프카, 헬렌 켈러 등 무수한 명사들의 주옥같은 명언들과 함께 출처도 같이 있어 그저 막연한 좋은 문장들만 있는 책과 차별된다.
책을 위로 넘기면 노란 바탕에 저자가 고른 명사의 좋은 문장이 나오고 그 말의 출처가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옆에는 저자의 생각을 첨부해 놓았다.
나도 학창 시절 좋은 말만 모아 놓은 노트를 가지고 있었다. 때로는 시를 쓰고, 때로는 멋지고 멋있는 말들을 적어 넣고 나름 색이 다른 볼펜으로 꾸미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찰리 멍거의 첫날 문장을 따라 쓰며 그냥 읽을 때보다 더 많이 생각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 저자의 생각을 옆에 적은 것처럼 내 생각도 적어 넣었다. 나도 그저 읽고 잊는 필사가 아닌 저자의 선물 문장을 갖고 싶어서다.
“나는 끊임없이 이런 부류의 성공한 사람들을 봅니다. 가장 똑똑하지도, 심지어 가장 부지런하지도 않지만, 항상 배우는 사람 말입니다. 매일 밤, 그들은 일어났을 때보다 조금 더 현명해져서 잘 자리에 듭니다. 이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특히 앞으로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죠.”
이 책은 내가 그 시절 나만의 노트를 만들었던 것처럼 구성되어 있어서 좋다.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의 ‘침묵의 서’를 필사하며 이 책을 완독하고 싶어졌다. 앞으로 필사하며 좋은 책, 좋은 원문을 찾아 읽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 같은 느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