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정약용편 세계철학전집 3
정약용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 철학 전집 시리즈로 데카르트와 아우렐리우스에 이어 다산 정약용으로 세 번째 책이 나왔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영조 38년 경기도 남양주에서 태어난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이자 개혁가이다. 그는 당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기존 통치 방식에 회의를 느끼던 근기학파의 학문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며, 선진 유학에 기반한 새로운 개혁 이론을 발전시켰다.

정약용은 파탄에 이른 당시 사회를 개량하고 조선 왕조의 질서를 새롭게 강화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왕도정치(王道政治)의 이념을 구현하여 '국태민안(國泰民安)', 즉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한 이상적인 상황을 이루고자 했다.

그의 사상은 정치, 경제, 법률, 과학, 문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으며, 방대한 양의 저술을 통해 실학을 집대성했다. 특히,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은 그의 개혁 사상과 실천 의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인간은 하늘과 땅 사이에 놓인 존재일 뿐이다. 타고난 자질을 실현하는 것이 사람의 직분이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을 잊고, 평생 먹고사는 데에만 매달린다.”

쉬운 길이 있다고, 남을 헤하면서 먼저 가려 하지 말라고, 지킬건 지키며 사는 삶을 강조한다.

“속이 바르면 겉모양이 단정해지고, 겉이 단정하면 남들이 우러러본다. 사람의 진심은 숨길 수 없고, 오래가면 반드시 드러나게 된다.”

학문이 단지 지식을 쌓는 행위가 아닌 삶의 방향을 정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근본적이 자세로 여긴 다산은 끊임없이 배우고 탐구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생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았다.

평생학습이라는 말이 있듯 배우는 것이 단지 지식이 아닌 나를 바로 알고 실천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닐까?

환경을 탓하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하고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사실 다산 정약용처럼 태생이 좋은데 인생을 힘들게 살았던 인물이다. 가족과 떨어져 주변의 끊임없는 질시와 견제 속에서 유배로 생의 대부분을 마쳤지만, 글쓰기와 자시 성찰로 그 시대는 물론 지금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이의 조언보다 다산 정약용의 말씀들이 더 진지하게 다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