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은 그런 남인 계열 중의 한 사람이었고, 지식, 성품, 덕과 청렴과 끈질김, 강인함과 의기와 정직을 시험한 임금의 기준에 적합한 사람이었다.
이야기는 정약용이 아내와의 회혼일 행사가 정약용의 장례준비 마당으로 변하며 생을 마감하는 듯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임금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고, 온 집안이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풍비박산이 났었을.. 정약용의 생애는 이벽으로부터 천주교에 대해 눈뜨고, 과거를 치르고, 임금의 총애를 받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천주학이라는 것이 자신이 마마에 걸려 살아남았듯 마치 열병처럼 누군가는 앓다 치유되고, 셋 째 형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함몰되기도 하는 어떤 것이지만, 조선의 현실에 천주학이 아직은 뿌리내릴 수 없음을 인지하고 유학의 정도를 걸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