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1 조선 천재 3부작 3
한승원 지음 / 열림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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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일생을 다룰 때 어쩔 수 없이 나오는 노론 소론, 남인과 관련한 붕당정치와 천주교 박해, 그리고 정조의 정적이었던 정순왕후에 대한 사전 지식은 꼭 필요한 사항이기에 몇자 적는다.


숙종 때 서인과 남인으로 대표되던 붕당 정치는 서인인 노론소론으로 나뉘게 된다. 소론은 남인에 비교적 관대한 입장이었는데, 남인과 소론의 지지를 받은 경종이 갑자기 사망하고 영조는 노론의 지지를 얻고 왕이 되었다. 정조의 생부인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사망하게 된 사건은 남인과 소론이 영조와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세자를 앞세워 보수적인 노론 정권의 전복을 꾀하다 실패한 사건이다. 영조 4년 남인과 소론이 영조가 숙종의 아들이 아니며 경종을 독살했다고 주장하며 ‘이인좌의 난’을 일으켰다 실패하며 노론의 견제를 계속 받았고 정조는 비교적 덜 보수적인 노론 소론 가리지 않고 좋은 인재를 등용시키고 싶어했다. 신 학문을 접한 남인 중에서 천주학을 믿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정조 사후 정순대비가 수렴청정하면서 남인 숙청의 도구로 이용되었다.


”정조 임금은 자기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어가게 한 노론 계열의 대신들만 우글거리는 궁궐 안에서, 신실한 신하를 발탁하여 끽 긴한 자리에 쓰려고, 남인 계열의 인재들을 세세히 살폈다. 쓸 만하다 싶은 남인 계열 신하들은 하나같이 노론 사람들로부터 공격당하고 있었다.“

p101

약용은 그런 남인 계열 중의 한 사람이었고, 지식, 성품, 덕과 청렴과 끈질김, 강인함과 의기와 정직을 시험한 임금의 기준에 적합한 사람이었다.

이야기는 정약용이 아내와의 회혼일 행사가 정약용의 장례준비 마당으로 변하며 생을 마감하는 듯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임금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고, 온 집안이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풍비박산이 났었을.. 정약용의 생애는 이벽으로부터 천주교에 대해 눈뜨고, 과거를 치르고, 임금의 총애를 받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천주학이라는 것이 자신이 마마에 걸려 살아남았듯 마치 열병처럼 누군가는 앓다 치유되고, 셋 째 형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함몰되기도 하는 어떤 것이지만, 조선의 현실에 천주학이 아직은 뿌리내릴 수 없음을 인지하고 유학의 정도를 걸으려 한다.

”남인들은 침체된 이 땅에 새 문물... 천문, 지리, 수리, 기하 원리를 받아들여 활용하자는 것이었으므로, 나는 그들을 좋아하고 그들을 중용하려 했다. 그런데 그 새 문물 속에 천주학이 끼어 있었단 말이다. 그런데 노론은 천문, 지리, 수리, 기하 원리 같은 것은 젖혀두고 오직 천주학만을 공격한다.“

p229

정조가 승하하자 정순 대비는 수렴청정을 하며 정조가 아끼던 신하들을 숙청하기 시작했고, 천주학에 연루된 사람들이 모진 고문을 받는다. 언제나 조용하고, 어울릴 줄 몰랐던 셋 째 정약종은 모진 고문을 다 받아내고 결국은 형제들은 보호하고 자신만이 천주를 모시며 영광스럽게 순교한다. 정약용과 정약전은 각각 유배를 떠나게 되는데, 약용은 조카사위 황사영이 붙잡혀 다시 서울로 압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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