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다치면 학교 책임이 되니까 방과 후에는 운동장을 폐쇄한다. 극강의 경쟁, 시뮬레이션 과잉이 낳은 사회는 그 대안으로 위험회피의 모습으로 나타나며 ‘책임회피 사회’로 바뀌었다.
좋은 대학, 좋은 회사는 한정되어 있고, 공정하다고 하지만 어찌 되었든 ‘선발’이라는 경쟁에서 선택되기 위해 수능을 뛰어넘는 수학 문제, 회사에서 필요치 않는 스펙으로 무장하게 되면서 ‘상호 경쟁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다. 하지만 좋은 인재를 ‘선발’하여 최고의 대우를 하는 회사에서 지금 ‘월급루팡’, ‘조용한 휴가’, ‘조용한 퇴사’라는 말이 유행하며 ‘좋은 직장’의 딜레마는 이렇게 구조화 되어가고 있다.
최근에 삼성맨의 평균 나이가 40대라는 말을 들었다. 좋은 직장에 새로운 젊은 인재 없이 정체되는 회사, 더 이상 개혁도, 발전도 없지만 여전히 좋은 직장인 삼성의 주가가 삼성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음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