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열리는 진보초 헌책 축제에서 헌책을 한웅끔씩 사 가는 풍경, 170곳 이상의 헌 책방이 즐비한 거리, 근현대문학, 아동문학, 잡지 전문, 에도시대 문학 등 각기 특화된 작은 전문서점 거리의 풍경. 때로는 사연 있는 밑줄 친 오래된 책들, 퀴퀴하지만 정겨운 곰팡내가 바로 옆에서 풍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책을 좋아하고, 책 모으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마치 소설에 흥미를 갖고 읽기 시작한 첫 책[어느 소녀의 죽음까지]의 추억 같은 느낌이다. 다카코가 처음 빠져들며 읽은 책, 와다 씨가 반복해 읽은 책 [언덕의 중간], 그녀가 카페에 놓고 간, 그리고 다시 인연을 만들어 준 책[우정].. 책은 제목이나 줄거리, 작가 그 이상의 의미를 독자에게 선사하고, 다른 버전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참 묘하고 매력 있는 창조물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