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인류학 강의 - 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다
박한선 지음 / 해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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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인류학은 우리 인간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해 왔는지 탐구하는 학문이다. 진화인류학을 통해 조상의 삶의 단면은 물론 우리가 왜 이렇게 느끼고 행동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서울대 진화인류학자인 박한선교수가 대학에서 진화인류학 교과의 입문서로 쓰기 위해 정리한 책이다.

지구의 환경 변화는 수십억 년 동안 이루어졌다. 생명은 불구하고 지구가 펄펄 끓는 45억 년 전부터 시작해서 땅이 식고 바다가 형성되는 시기를 지나고 지구에 산소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고생대가 시작되고, 거대한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던 중생대에 대멸종을 겪었고, 신생대에는 급격한 기후변화와 지각변동으로 동물과 인간이 이동이 이루어졌다.

약 200만 년 전부터 5만 년 사이 아프리카에서 여러 종류의 조상이 아시아, 유럽으로 퍼졌고, 3만 년 전 사피엔스만이 살아남아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 사피엔스가 걸어온 수백만 년의 시간은 지구의 역사에 비해 미미하지만 진화를 거듭했다.

모든 생명체는 각자 환경에 따라 진화의 길을 걸었는데 이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무수한 시도의 결과이다.

두발 걷기의 중요한 결과는 여분의 에너지라고 한다. 인간은 두발 걷기로 자유로워졌지만, 골반이 작아지고 이로 인해 난산을 겪게 되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다른 동물에 비해 미숙한 아기를 낳게 되었고, 여성의 오랜 시간의 출산과 양육을 요했다. 결국 부모가 오랜 기간 양육을 분담해야 하는 조건이 가족을 탄생시키는 결과가 되었다.


인간은 40-50만 년 전부터 음식을 익혀 먹은 것으로 추정하는데 요리한 고기는 강건한 턱이 필요 없어지면서 턱이 작아졌다. 점점 작아지는 턱은 상대적으로 치아가 자랄 공간 부족으로 덧니가 생겨나게 되었다. 인간은 신발을 신으면서 넓적한 발이 가느다란 발로 진화했다.

인간만이 말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타고나기도 하지만 동시에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봉건사회에는 여성이 약 12명의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남성, 상대적으로 건강한 여성이 바람직한 선택이었다. 동아시아 지중해, 유럽 사회에서 지참금 문화가 발달했는데 이는 물려받은 상속재산이 있는 남성에게 시집을 보내려면 딸에게 지참금을 챙겨주어야 했기에 발달했다고 한다.

아이를 직접 낳는 여성은 100퍼센트 자신의 아이임을 알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여성의 외도에 대해 더 심하게 분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남성은 여성의 성적 외도에 더 분노하는 반면, 여성은 남성의 자원이 다른 쪽으로 흘러갈 때 더 분노했다.” - 데이비드 버스(진화심리학자)

다른 사람을 속이고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것은 인류가 오랜 적응을 통해 만들어낸 고유한 심리적 형질이다.

책의 절반 이상이 인류 이전의 생태계를 다루는 덕에, 인간에 대해서 더 겸손해진다. 우리가 왜 이렇게 생겼고, 우리는 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우리의 모습보다 우리의 행동과 생각 방식은 앞으로도 더 많이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하다. 지구에 비해 그리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진화에 의해 생활 방식에 의해 우리가 변한 것을 보면서, 인간, 지구, 우주에 대한 더 깊은 경이감이 솟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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