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차린 식탁 -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50가지 음식 인문학
우타 제부르크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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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먹거리 역사로 보는 음식인문학이다.

물론 역사가 기록하지 못했던 아주 오래전 음식에 관한 내용은 많은 부분이 추정이겠지만, 불을 발견하고 대륙 지역별로 어떤 음식을 차려 먹었는지 유추하는 내용은 재미에 상식을 더한다. 기원전 5500년 경 인류가 농사(곡물-외알밀)를 지으면서부터 식단은 눈에 띄게 식물성으로 바뀌었고, 질그릇 덕분에 보관과 조리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레시피는 양고기 스튜인데 기원전 1730년경 바빌론에서 사용했던 제조법이었다. 문자를 통해 관리 및 체계화한 국제도시 바빌론이었기에 5천 년이 지난 후에도 그 시대의 중요한 식료품이 보리, 참깨, 대추야자, 맥주였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기원전 1400년경 이집트에서도 보리를 이용해 신선한 맥주를 매일 만들고, 상류층은 즐겼다는 사실 또한 남아있는 문자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기원전 700년경 에트루리아인은 고대 종족 중 가장 부유하고 쾌락적이며 발전된 삶은 누렸다. 여성의 권리도 남성과 동등했으며 올리브, 무화과, 포도, 렌틸콩 등 다양한 곡류를 재배했다. 이들이 파스타를 발명했다고 해석할 만한 증표도 속속 발견되었는데, 이들은 기원전 90년경 로마제국에 편입되면서 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고 한다.


로마제국의 시대를 다루는 많은 드라마에서 검투사는 힘도 세고 건장한 남성의 상징으로 등장하는데, 이들을 보리 처먹는 놈들‘이라는 별명으로 불렀고 보리는 검투사만 먹었던 음식이다. 한마디로 채식만 하며 보리죽을 먹으며 목숨 걸고 싸우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중국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은 훠궈는 몽골인들이 전쟁 중 자신의 투구를 임시 솥으로 쓰며 양고기를 익혀 먹는 음식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몽골이 송나라를 무너 드리면서 원나라 시절 중국 각 지역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고, 독자적으로 발전해간 음식이다.

향신료를 향한 유럽 대륙의 집착은 세계사를 바꾼 만큼 그들의 음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음식의 드라마틱한 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

인류가 차린 식탁에는 고대 이러했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시작된 음식 이야기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기분이고 근 현대사를 통과하는 음식의 기록, 현대 각국의 대표 음식은 근 현대사의 역사를 관통하면서 재미난 역사 공부까지 곁들이는 만찬을 대접받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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