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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평점 :
작가인 줄리안 맥클린은 로맨스 작가에게 주어지는 리타 상 최종 후보에 네 차례 올랐던 유명 작가로 서른 권 이상을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1990년 올리비아의 시점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조종사로 일하는 남편 딘 이 버뮤다 삼각지점 부근에서 실종되면서 시작된다. 심리 상담사였던 남편 딘을 다큐멘터리 촬영차 4년 전 만났던 올리비아는 첫눈에 사랑에 빠젔고, 그와의 만남을 운명이라 여기고 살아왔던 그녀였기에 흔적도 없이 어느 날 사라진 남편의 실종이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그리도 원하던 임신은 남편의 실종과 함께 찾아왔다.
이야기는 4년 전 심리 상담사로 일하는 딘의 모습과 또 다른 여인 멜라니의 이야기를 교차해서 엮는다.
가정환경이 불행했던 멜라니는 버뮤다 삼각지대에서의 비행기 실종 관련에 대한 박사논문을 집필 중 스트레스로 인해 상담을 받게 되었는데, 그녀의 심리 상담 담당은 전도유망한 딘 해밀턴이었고 그녀는 잘생기고 다정한 그에게 빠진다. 역시 어린 시절이 불행했고, 범죄자 가족으로 자신만은 그들처럼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딘은 상담이 진행되면서 그 또한 멜라니에게 빠져든다.
침침한 눈을 비벼가면서도 도저히 책을 놓을 수 없는 재미가 있다. 전체 분량의 반 이상인 1부의 내용이 세 사람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면서 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구조도 좋다. 그리고 4년 텀으로 진행되는 올리비아 시점에서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로맨스 소설이면서도 미스터리적 요소가 적절히 섞여 있어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읽게 된다.
딘과 멜라니의 만남에 설레고, 그들을 응원했는데, 멜라니의 심리상태에 안타까웠고, 그럼에도 딘 해밀턴의 인생이 그가 노력한 만큼 나아지기를 바라면서 읽어 내려갔는데, 그의 몇번의 선택은 현명하지 못한 결정들이 었고, 그래서 더 안타깝다.
우리는 삶에서 언제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책임지며 살아간다. 딘의 선택이 어떤 면에서 어리석었다면 올리비아의 선택은 현명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여인의 사랑이야기지만 그녀의 삶 전체를 통해 후회없는 사랑도 하고, 행복하게 나이들어가는 모습이 보기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