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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평점 :
마르탱은 아테나라고 부르는 컴퓨터 AI 와 함께 최후의 비밀이라 불리는 뇌의 비밀을 알아내게 되고, 생트마르그리트병원의 통제 가능한 환자들은 최후의 비밀을 보상으로 받기 위해 그에게 노동을 선사한다. 유능한 동료 핀처 박사는 최후의 비밀이라 불리는 것을 처음으로 보상받는 사람이 된다.
러시아의 체르니엔코 박사는 생쥐의 뇌에서 최후의 비밀이 숨어있는 자리를 발견했었다. 마약에 빠진 자신의 딸의 뇌에서 쾌감중추를 제거함으로써 마약중독을 치유했던 그녀는 핀처 박사에게도 수술을 하는데, 그는 오히려 쾌감중추를 자극할 수 있는 수술을 받는다. 끝없는 쾌감은 오히려 고통이고 중독이므로 마치 보상처럼 미세한 전기 자극을 조정해 핀처에게 쾌감을 선사하는 역할을 마르탱만이 할 수 있었는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그것은 기계가 제아무리 정교하고 복잡하다 해도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어떤 것, 무어라 이름 붙이기조차 어려운 어떤 것 작은 것이에요. 핀처는 그것을 동기라고 불렀지요. 내가 보기에 그것은 유머와 꿈과 광기 사이에 있는 어떤 것이에요.” p267
생쥐의 실험과 병원에 갇힌 뤼크레스의 탈출 과정이 긴박하게 중첩되며 과거 생쥐의 실험과 현제 뤼크레스의 탈출이 속도감과 함께 결과에 대한 궁금증이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그리고 마지막에야 밝혀지는 진실은 인간과 기계, 욕망과 쾌락, 동기와 보상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는 정말 무엇에 이끌려 행동할까? 이지도르와 리크레스가 만든 목록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이 바라는 것을 노력 없이 뇌의 자극으로 받는 것이 과연 최후의 비밀이 될 만큼 큰 보상일지, 결과나 보상만큼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아는 입장이지만, 결국 그 과정 또한 보상을 위한 것이라는 점은 사실이기에 뭐가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