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 며칠을 통해 부모의 삶이 갖는 거대한 신비 중 하나를 배우지 않았나 싶다. 그건 바로 성인이 된 자식을 만나보는 그 순간을 잘 넘기는 방법을 아는 것이지. 그리고 성인이 된 자식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법을 배우는 거야. (...) 난 네가 생각했던 것만큼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았어. 어설프고 서투르지만.. 난 너를 정말 사랑한단다. 너에게 딱 한 가지만 부탁할께. 제발 행복하겠다고 약속해주렴.
p.452-453
저자인 마르크 레비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데
건축설계사로 유명세를 얻다가
아들을 위한 첫 소설 [저스트 라이크 헤븐] 이후로 소설가로
이름을 날리게 되는데 [차마 못다 한 이야기들]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가족이라는 것, 특히 아버지라는 존재는 서로 마음속으로만 충분히 알고있다고, 굳이
표현하는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관계인것 같다.
표현 하지 않아서, 아니 못해서 더 어색하고
그래서 더 표현을 할 생각조차 못한 부녀관계를
'차마 못다 한 이야기들'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늦기전에 친해지라고
늦기전에 마음속을 표현하라고 말해주는 소설이다.
항상 바쁘고, 가족보다 사업이 우선인 아버지는
줄리아의 결혼식이 있는 날 장례식을 치르게 만들었다.
보통의 아버지보다 못한 존재였던 아버지로부터
장례식 후 커다란 소포가 배달되고
줄리아는 아버지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 밀랍인형과
시간을 함께하며
늦었지만
아버지가 딸과 함께 하고 싶었던
며칠을 함께하며
비로소 부녀관계를 회복한다.
진작에 하지 못한 서로의
속마음을 우리는 왜 이처럼 뒤늦은 후회로
만회하려 할까?
아버지의 마지막 당부처럼
행복해지는 길을 택하는 줄리아의 앞날이 활기차 보인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