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명화, 붉은 치마폭에 붉은 매화 향을 담다 (표지 2종 중 ‘빨강’ 버전)
서은경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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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1[마음으로 느끼는 조선의 명화; 만화로 다시 살아난 옛 그림 속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작품으로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번에 [조선의 명화; 붉은 치마폭에 짙은 매화 향을 담다]라는 제목으로 재 출간되면서 두편이 더 추가되었다고 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시간가는줄 모르게 빠져드는 묘미가 있는 그림들이 저마다 가진 그림에 얽힌 이야기와 작가의 이야기, 소를 타고 속세를 떠나는 모습의 노자의 모습을 그린것에서 비롯한 소를 타고 있는 인물에 대한 많은 그림들과 강태공에 대한 이야기로 욕심없이 전원생활을 즐기고자 했던 선비들의 마음의 표현에 대한 그림들을 이야기들, 미술 교과서에서 보았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게되면서 조선의 명화에 대한 이해가 넓어진 느낌이다.

 

인왕제색도’, ‘몽유도원도를 비롯해 12편의 이야기에서 조선시대 명화와 선비들이 자주그리는 산수와 인물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같은 동네에서 함께 수학했던 사천 이병연과의 오랜 우정, 이병연의 시와, 정선의 그림에 대한 서로의 애정을 함께 보여주며 진정 조선시대 선비의 멋스러움까지 배울 수 있는 정선의 [인왕제색도](1715) 이야기는 이 책을 이끌어 가는 만화주인공의 이야기와 무척 잘 어울리게 표현되었다. 인왕산 부근에서 태어나 살았던 정선은 특히 인왕산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강진에 유배되었을 때 아내의 치마에 그린 그림과 글을 지어 딸에게 선물해준 [매화병제도](1813) 은 비단에 그린 시와 그림이 가족들 곁에 있어주지 못한 자신의 미안함을 정약용답게 표현한 선물이아닌가 싶다.

안평대군이 꿈을 꾸고 이를 화가 안견이 4흘 후에 완성했다는 [몽유도원도](1447)는 실제 20미터가 넘는 두루마리 그림이라고 하는데 등장인물이 그림 속을 여행하며 그림의 이곳 저곳을 구경하는 컨셉이어서 재미있게 그림을 샅샅이 본 듯한 느낌이 드는 만화였다.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명상하듯 마음까지 맑아지는 그림들이 재치있는 만화주인공과 어울어져 잘 모르던 조선시대의 수묵화를 진중하게 바라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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