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대과학은 서양의 것이고, 고대 과학은 동양 것이라는 믿음은 단지 서양 사람들만의 생각이 아니다. 아시아와 중동의 문명이 중세 이후로 쇠퇴했고 그런 이유로 근대화가 필요했는데, 그 근대화의 산물인 서양의 과학이 전 세계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믿음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그래서 15세기 무렵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주요 전환점 네 시기를 통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과학사를 재조명하고자 한다고 저자는 [과학의 반쪽사]의 집필 이유를 밝혔다.
신대륙은 유럽인들에게 그동안 알고 있었던 지식에 새로운 보고였다. 신기한 동식물이 신부, 의사, 탐험가들과 그들이 고용한 토착민의 도움을 받아 기록되었고, 책으로 출간되었다. 동식물뿐 아니라 유럽인들에게 낯선 토착민들 역시 유럽으로 공수되었고, 자연사를 연구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인류에 대해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많은 종류의 약초나 의학 관련 서적들을 비롯해 지도 제작의 대부분이 토착민들의 기존 정보들이었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하나의 텍스트를 다른 텍스트로 바꾸었을 뿐이고 그것은 결국 식민지 정복자의 작품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1519년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가 도착해 압도되었던 아즈텍 제국은 이미 경이로운 도시였는데, 그는 아즈텍의 많은 것들을 빼앗아 유럽으로 공수하고는 제국의 모든 것을 철저히 파괴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