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블레이크, 마음을 말하면 세상이 나에게 온다 - 윌리엄 블레이크 시와 아포리즘 마음으로 읽는 클래식 시리즈 1
윌리엄 블레이크 지음, 김천봉 편역 / 아이콤마(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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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7년 영국에서 태어나 미술에 재능이 있었던 그는 판화가 제임스 버자이어의 도제로 7년간 견습과정을 거쳤고 1779년 왕립 미술원에 입학했다. 그러나 그가 열었던 판화 가게가 망하고 죽을 때 까지 궁핍하게 살았고, 그의 남겨진 아내역시 식모살이를 하다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자녀도 없이 개인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삶을 살았지만,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는 매우 종교적이고 신의 무한한 은총에 대한 감사로 가득하다.




[윌리엄 블레이크, 마음을 말하면 세상이 나에게 온다]에는 ‘순수의 시대’, ‘천국과 지옥의 결혼’, ‘순수와 경험의 노래’, ‘밀턴’, ‘예루살렘’등의 시화집에서 엄선한 그의 작품들을 모은 시집이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어려서 하나님의 환영을 보고, 천사를 보았다는 주장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런만큼 그의 시는 마치 일요일 아침 교회에 나가 설교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나님에 대한 감사, 하나님을 부정하는 자에게 내리는 저주등등 종교가 없는 21세기의 독자로서는 창조주에 대한 무조건 적인 복종과 감사, 밝음과 반대되는 것에 대한 저주, 인종주의적인 표현등이 눈에 띈다.


우리 엄마가 남쪽의 야생에서 나를 낳았어.

그래서 난 까매, 하지만 오, 나의 영혼은 하얘

영국 아이는 천사처럼 하얗지

하지만 나는 마치 빛을 잃어버린 듯이 까맣지.

-어린 흑인 소년중에서-

옮긴이 김천봉님은 윌리엄 블레이크의 급진적인 사상과 세계관, 시인-예언자로서의 자의식, 역할, 전망과 같은 색깔과 특징들이 분명하다고 적었는데, 기독교적 세계관이 뿌리깊은 시대에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매우 종교적이었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가 바라보는 사회는 어쩌면 위태롭기 그지없었을 수도 있으리라, 그는 자신의 시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을 알리고 경고하는 일을 사명처럼 여겼던건 아닐까.

목동으로 즐겁게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목동은 돌아다닙니다.

그는 온종일 자신의 양 떼를 따라다니니

그의 혀는 찬양의 노래로 가득 차겠지요.

목동은 어린 양들의 순결한 울음소리와

어미 양들의 상냥한 호응 소리를 들으니까요

목동이 지켜보는 동안에 양들은 편안합니다.

자기들의 목동이 가까이 있으면 양들도 아니까요.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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