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에디터스 컬렉션 15
메리 셸리 / 문예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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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창조자인 당신까지도 나를 혐오하는데 내게 빚진 게 없는 당신의 주변 사람들한테야 내가 무얼 기대할 수 있겠소? 그들은 나를 경멸하고 증오하오.

p.186


영국에서 태어난 셀리의 부모님은 유명인이었다. 아버지는 급진주의 사상가인 윌리엄 고드윈이었고, 어머니또한 페미니즘의 선구자 였다고 한다. 하지만 메리를 출산후 곧 사망한 엄마를 대신해 아버지는 재혼을 했다. 새엄마와의 갈등으로 유부남인 셀리와 사랑의 도피를 떠나고, 20세에 익명으로 [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를 출간했고 1816년에 결혼하지만 그녀의 행복은 길지 않았고, 자녀와 남편마저 세상을 떠난 것이 불과 그녀가 24세때였다.



고딕소설의 대표작인 프랑켄슈타인은 영화로 만들어져 많이 알려져 있는데, 시체의 부분 부분을 모아 거대한 인간을 만들어 흉측한 모습을 한 과학자의 작품이 괴물이 되어 사람들을 헤치는 내용이 주요 내용이었는데, 책을 읽으면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 이 책을 여성의 이름이 아닌 익명으로 발표할 수 밖에 없었던 남성중심주의 사회에서 살았던 메리 셀리는 아마도 괴물로 취급받으며 복수심에 불타는 괴물을 통해 소수자로서의 한을 그렸는지도 모르겠다.

​천재적인 과학자가 자신의 일생일대의 창조물을 만들지만 흉한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고, 그 괴물이 자신의 가족까지 해하려 하자 자신의 실수를 원상 복귀할 사람이 자신뿐임을 깨닫고 괴물을 뒤쫓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고 애정이 아닌 경멸로 대하는 프랑켄슈타인의 심리는 어떤 것이었을까?

겉 모습이 아름답지 않은 것 이외에 그것은 스스로 배우고,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존재였다. 공격과 경멸로 대한는 사람들, 자신을 만들어 놓기만 할뿐 대화를 거부하고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프랑켄슈타인에 대해 그것이 느꼈을 배신감이 이해가 되었다.

그건 정말 불공평하지 않소? 인간들은 모두 내게 죄를 저지르는데 왜 나만 죄인취급을 당해야 하는 거요? 당신은 왜 친구를 문전 박대한 펠릭스는 미워하지 않는 거요? 자기 자식을 구해준 사람을 죽이려고 한 그 시골 사람은 왜 중오하지 않는거요? 그래, 그들은 고결하고 순결한 존재라는 것이지! 나, 흉측하고 버림받은 놈은 멸시당하고 걷어차이고 짓밟혀도 되는 괴물이란 말이지, 그런 부당함을 생각하면 지금도 피가 끓어오르오.

p.439

​ 고결함이 있고 없고 마져 사회에서의 위치에 따라 좌우되고, 대우가 달라지는 그들 끼리만의 자유와 평등은 지금도 크게 변한 것이 없다. 법 앞에, 신 앞에 우리 모두는 평등할까? 시대가 변하는 만큼 새롭게 등장하는 소수자들에게도 유효한 명제일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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