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 - 로맨스 여제의 삶과 사랑, 매혹의 삽화들 일러스트 레터 2
퍼넬러피 휴스핼릿 지음, 공민희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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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오만과 편견’을 읽은 이후 아직까지도 최애 작가로 꼽는 작가가 제인 오스틴이다. 제인 오스틴이 아끼는 언니와 조카 등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에게 보냈던 편지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제인 오스틴 개인적으로 연애 감정을 느꼈던 인물과 결혼할 뻔했던 남자 등 그녀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 개인적 편지들을 통한 솔직한 감정과 그녀의 생활 속에 묻어나는 글들에 대해 읽는 좋은 시간이었다.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을 비롯해 맨스필드 파크, 노생거 사원, 이성과 감성, 애마, 설득 등을 모두 읽고, BBC에서 만든 작품 등 그녀의 작품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녀 실제의 삶의 기록을 읽는 것이 그래서 더 행복하다.


 




독신 여성은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 끔찍한 경향이 있어서 이 부분이 결혼을 갈망하게 하는 쟁점이 돼’ 라거나 그러면서도 ‘애정 없는 결혼을 하느니 차라리 안 하는 편이 더 낫고 견디기 수월해’라고 말한 대목에서 그녀의 작품세계의 주 메시지이기도 한 결혼관에 대한 평소의 생각들이 작품에 고스란히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그녀는 생애에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을 겪은 시기를 살았다. 태어나서 20대까지(1775~1800) 아버지가 목사관으로 있던 소박한 시골 스티븐턴에서 살았고 이후 바스, 사우샘스턴, 초턴과 윈체스터에서 보냈는데, 만나는 사람들과 지역에 대한 그녀의 묘사들을 보면 작가로서 그녀에게 도움이 되었을것도 같다.

편지에는 그녀가 고향인 스티븐턴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잘 나타난다. 1796-1801년 주로 언니 카산드라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엠마]에서의 엠마와 비슷한 인상을 받는다. 무도회와 드레스, 주위 인물의 품평 등 부족함 없고 사람들의 인성이나 외모 품평을 하는 약간은 성숙하기 전의 제인 오스틴의 모습이다.

이후 바스에서 그녀에게 연애라고 할 만한 사건이 생기고, 프러포즈도 받지만 다음날 거절하게 되고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는데, 그녀의 작품들이 결혼과 함께 끝나는 소설들이어서 그녀가 결혼을 인생의 목표나 완성의 의미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게 그 시대를 행복하게 누렸던 여성작가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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