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의 질문
이화열 편역 / 앤의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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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지상의 행복은?이라는 질문에 칼 라거펠트(패션 디자이너)는 '스스로에게 행복한지 묻지 않는 한 나는 완벽하게 행복하다'라고 썼다.

해리슨 포드(영화배우)는 어떤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초대받은 곳에 가고 싶지 않을 때'라고 썼다.

가장 관대해질 수 있는 결점은?이라는 질문에 소설가 레몽 크노는 '맞춤법'이라고 썼다.

프루스트의 질문은 생전 프루스트가 세 번을 답하며 썼던 그의 노트로 100가지 질문이 들어 있고, 프루스트처럼 3번 대답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프루스트의 질문이라고 되어 있지만 이는 그의 친구 앙투아네트가 가져온 고백(Confession)이라는 글자가 찍힌 앨범의 질문들에 프루스트가 조심스레 답을 적으며 유명해진 질문이다.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프랑스의 소설가다. 프루스트의 질문은 게임으로 영국에서 한때 유행했었고, 프루스트 사후 1924년 발견되어 1949년 '마르셀 프루스트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그가 작성한 자신의 대답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는 1887년부터 1893년까지 이 질문에 세 번 답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질문보다 그의 답변이 모두 수록되었다면, 그의 온 인생철학이나 취향에 대해 알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면 첫 문장은?

당신이 좋아하는 색은?

당신이 좋아하는 새는? 등 아주 사소한 질문부터

좋아하는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당신에게 마약과도 같은 유혹이 있다면? 등 평소의 취향에 관한 질문

당신이 생가 가는 최고의 덕목은?

당신의 좌우명은?

가장 관대해질 수 있는 결점은? 등 자신의 가치관에 관한 질문 등 100가지의 질문들이 다양하게 있다.


 


 

중간중간 프루스트나 유명인의 답변이 메모되어 있는데, 프루스트를 비롯한 유명 인사의 답변을 읽는 재미가 있다.

책은 일기 형식이고, 평소에 많이 들었을 법한, 또는 우리 스스로 많이들 하는 질문들이 대부분이다.

그의 마지막 질문 '어떻게 죽고 싶은가?'에 대한 대답은 나도 여러 번 바뀔 것도 같고, 깊이 고민하고 질문을 생각할 때마다 죽음 말고 지금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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