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는 4개의 파트로 된 아주 짧은 단편 17개의 이야기이다.
읽다 보면 낯익은 이름의 등장에 지난 편을 들추게 된다.
마치 연작소설처럼 궁금했던 이야기가 다음 편에 이어지기도 하고,
주제가 비슷하기도 하는 방식의 소설 구조가 재미있다.
요즘 뭐하나 풀리는 일 없는 배우가 본업인 성지에게 몇 번이나 연락해 한겨울에 냉면을 사주는 미나로부터 벙어리장갑을 선물받는 이야기인 ‘선물이 있어’
1.2기의 요원들의 참담한 실패 후 62세의 보통 할머니를 요원으로 들이는 내용인 ‘인재를 찾습니다’
초4학년 아들을 키우는 인구는 역시 사고로 남편을 잃고 아이 둘을 키우는 은미를 태우고 퇴근하면서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었다.
요즘 부쩍 퉁명스러운 아들이 만들어 놓은 두 개의 자그마한 눈사람을 본 후 그는 아들에게 메시지를 적는 ‘싱글대디’
태승은 캐시미어 코트를 팔아 제은에게 스마트워치를 선물하고 제은은 운동화를 팔아 캐시미어코트에 어울리는 캐시미어 목도리를 선물하는 그들의 어긋나난 크리스마스 선물, 하지만 내년도 함께라는 사실이 행복한 ‘크리스마스 선물’
1부 [스파이와 눈사람]의 내용은 지금은 아주 잘나가진 않지만 따뜻한 사람이 곁에 있어 흐뭇한 이야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