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힘 생각의 격 - 교양인을 위한 70가지 시사이슈 찬반토론,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허원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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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으로 12년을 일하면서 사설 쓰기에 주력했다는 허원순 님의 칼럼을 포함한 1700여 편 중 생각의 힘을 길러줄 만한 논제들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사설 자체가 수많은 사회 사건과 현상, 특정 주제에 신문사가 밝히는 평가 내지는 입장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한쪽의 이미 결정된 의견에 대해 쓴 것이 아닌 찬. 반 논리에 대한 입장 모두를 실었다.


어떤 이슈에 대한 내 입장을 말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와 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에 대한 반론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들어보니 그 말도 맞네.. 하는 건 내 의견이라고 할 수 없고, 토론의 자세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의견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배경지식, 그리고 내 의견과 반대하는 입장의 논리에 대해서도 어떤 의견들이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70가지의 시사 이슈에 대한 찬반 토론에 대한 내용은 첨예하게 찬반이 갈리는 논제는 물론 어떤 것이 좋은 방법인지 서로 생각해 볼 만한 논제들 등 다양하다.

크게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묻는 가치 충돌에 관한 질문들, 시스템을 만드는 경쟁과 규제에 관한 논제들, 삶의 질에 관한 선택 문제인 고용과 노동에 관한 문제와 마지막으로 성장과 복지에 관한 다양한 찬반양론이 갈리는 문제들에 대한 토론거리들이 있다.



 


아마존도 진출한 온라인 약 판매, 한국도 도입해야 할까?

찬성: 구입자 이용 편의 외면한 약사 집단에 휘둘리면 안 된다. 해외 직구도 하는 입장에서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해 같은 성분의 약을 더 비싸게 살 수도 있고, 지방의 노인들에게 어려운 약 구입 장벽도 문제다.

반대: 약은 시민 건강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고 사소한 약이라도 복용과 오용에 대한 부작용도 우려된다.

사실 약국에서 반창고 파스, 마스크 사러 가는 정도인데, 지금은 편의점에서도 일부 팔고 있지만, 일요일 약국 찾아 헤매던 기억을 생각하면 온라인 약 판매에 대한 도입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은...

알렝 들롱이 선택한 안락사, 국내서도 허용될 수 있을까?

찬성: 중증 환자 극한 고통을 덜어줘야 웰빙에 이어 웰다잉으로 나아가야 한다. 죽음은 개인 고유의 권한이다.

반대: 종교, 윤리, 도덕과 맞닿는 중요한 문제다.

사실 반대에 대한 주장이 남의 일이라도 그냥 놔두자는 의견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였다. 중증치매환자나 자신의 의지로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입장의 환자는 스스로 자살도 선택할 수 없단 말인가?

내 생각은...

지하철 적자 심각한데 노인 무임승차 지속해야 할까?

찬성: 퇴역 세대에게 국가가 그 정도는 보상해 줘야 마땅하다. 이동과 활동의 장려는 고령자의 우울증을 감소시킨다. 정부와 지자체가 적정 비율로 부담해야 한다.

반대: 노인 비율이 앞으로 늘어나므로 할인요금 적용, 매달 이용권 지급, 저소득에 한한 무임승차 등 현실적 대안으로 가야 한다.

적어도 출퇴근 시간에는 모두 요금을 받아야 한다. 적 자 살림이라고 말만 하는 건, 무임승차하는 노인이나, 지옥철에 돈 내고 타는 젊은 사람에게 세대갈등만 심어줄 뿐이다.

내 생각은...

비록 작은 토론 주제에 대한 의견이라도 찬성과 반대와 결이 다른 내 생각을 몇 자 적는 데에도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보면 인정이 없다거나, 뭘 모른다거나 한다고 비난을 듣지 않을까 하는 소심함이 작용한다. 특히나 사회문제나 약자에 대한 복지 부분에 있어서는 더 그런데, 어떤 논제를 토론하는 데 있어 찬성과 반대를 개인 이기주의로 몰아간다면 토론이랄 것이 의미가 없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에 기술된 찬성과 반대에 대해 무조건 나와 다른 의견도 생각하며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이 밖에도 수술실 CCTV 설치 강제 여부, ‘이태원 참사’로 국가 무한책임론에 대한 의견, 주식 공매도 금지 관련, 정년 64세 연장, 취약계층 빚 탕감 문제 등 사회의 첨예한 찬반 논란이 예상되는 문제들에 대한 찬반 의견과 생각해 볼 문제 등으로 엮었다.

논술 대비나 면접 준비 등 학생과 예비 직장인들이 읽어보면 좋을만한 내용들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며 생각이라는 걸 하며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의 격을 높여주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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