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랜더 1
다이애나 개벌돈 지음, 심연희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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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타임슬립 영화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데, 미국에서 로맨스 소설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드라마로 만들어져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된 대표적 타임슬립 소설이 아웃랜더이다. 그 첫 번째 편인 아웃랜더가 아주 두꺼운 분량으로 그것도 2권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는 대학에서 백과사전 출간에도 참여했을 뿐 아니라 동물학, 해양생물학, 행동생태학의 학위를 받기도 한 사람이라 그런지 흔히 말하는 로맨스 소설을 상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읽다 보면 작가는 언어와 생물, 시대와 역사에 대해 그저 넘어가지 않는다. 책을 읽다 보면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 스코틀랜드는 200년 가까지 영국으로부터 침략을 받았지만, 결코 승복하거나 타협하지 않았던 굳건한 민족이었던 것 같다.

2차대전이 끝나고 클레어는 남편과 함께 스코틀랜드를 여행 중이다. 전쟁 중 간호사로 근무했던 그녀는 현대의학뿐 아니라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약초에도 관심을 보이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헨지의 돌 틈을 만지던 중 200년을 거슬러 1740년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클레어는 부지불식간에 이동한 그곳에서 조너선 랜들이라는 남편과 똑같은 모습의 영국 군인과의 불쾌한 만남을 가지는데, 그 후 제이미를 포함한 다른 일행에게 구출되어 매켄지 영주가 있는 리호흐성으로 가게 된다.

약초와 말도 안 되는 물품들을 이용한 진료소에서 그녀는 하나하나 배워가며 진료소라고 부를만한 곳에서 진료를 하게 되는데, 갑작스러운 클레어라는 여인의 존재에 대한 의문은 그녀 못지않게 리호흐성의 사람들과 영국 군인들 모두 가지고 있는 의문이었다. 자신의 존재를 굳건히 하기 위한 방책으로 택한 제이미와의 결혼이 성사되고, 자신이 왜 몇백 년을 거슬러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의문을 풀지 못한 체 그곳에서의 생활에 적응해 나가게 된다.

제아무리 내 상황이 이상하더라도, 여기가 있을 만한 장소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들 역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아 가는 과정이 어쩐지 아주 편안하게 다가왔다. 따뜻한 살에 털이 나 있고, 두근두근 뛰는 심장과 소리 내어 숨 쉬는 폐가 있는 사람들, 지독한 냄새를 풍기며 몸에 이를 달고 다니는 더러운 사람들, 하지만 내게는 그다지 새로운 모습이 아니었다.

p.208


전쟁 중 피고름을 닦으며 온갖 더러운 모습, 세상의 잔인함을 보았던 클레어라는 인물이 자신이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중세의 어느 한때로 떨어졌지만, 그 속에서 넉넉한 웃음을 한 부인을 만나고, 진정한 사랑을 만나게 되는 과정이 펼쳐진다. 드라마로 시즌 6까지 만들어진 걸로 알고 있는데, 시즌 1에 해당하는 분량의 아웃랜더 전 2권의 내용은 그 시대로 독자를 한걸음 더 들여놓게 할 만큼 방대하고 세세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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