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태생으로 이미 기업가로 성공했지만 은퇴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그의 생에 9년간 창작을 했던 모리스 허쉬필드나 일흔이 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1600여점을 남긴 그랜마 모지스는 정규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부류로 ‘나이브 아트’라고 격하해서 부른다고 하는데, 당시 구매력을 가진 미국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성장했다.
1.2차대전 시절의 빌런인 독일에서 진보적 사상을 실천하기 위해 법학도였지만 노동자로 살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판화로 평화를 알렸던 케테 콜비츠의 생애와 작품이야기, 무려 22만개의 점으로 표현했다는 ‘그랑자트서의 일요일 오후’를 그리기위해 30점이 넘는 연작을 그리며 반사되는 빛을 관찰한 조르주 쇠라, 모든 것을 가졌다 모든 것을 잃었던 램브란트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가들을 비롯해서 생소한 화가들의 그림과 인생이야기들을 통해 듣는 위로의 미술관을 읽다 보면, 책 제목처럼 내가 위로받는 느낌을 받는다.
고갱에게 타이티가, 고흐에게 동생 테오가 위로가 되준 것처럼 쿠르베, 뒤피, 무하, 아이바좁스키등등 그들에게 재능이 있다고, 그림을 계속하라고 격려해준 후원자들이 있었다는 사실 또한 따뜻한 위로의 역사로 느껴진다.

자신이 믿는 화풍을 고집했던 화가들의 집념이 결국은 옳았다는 것,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수많은 작품과 함께 인정받은 화가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이 결국은 유명해졌다는 이유보다는 그들의 힘든 삶에 함께한 작품활동과 열정이 네게 자극을 준다.
‘위로의 미술관’에는 아주 많은 화가들과 그들의 삶, 그리고 여러 종류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천부적 재능을 가졌거나 순탄치 못한 인생을 살았던 다양한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그들의 그림에 대한 열정만큼은 각각 최고였음을 알게된다.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유독 흥미로웠던 수잔 발라동의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수잔 발라동 (Suzanne Valadon) 1865-1938
몽마르트에서 사생아로 태어난 발라동은 여러 직업을 거쳐 모델로 일했는데, 당시 모델은 그림의 모델뿐 아니라 화가들과의 모호한 관계가 관례여서 그녀 또한 사생아를 낳게된다. 어깨 너머로 배워 그림을 그리게 됬지만 남성의 누드화를 그렸다는 이유로 원색적 비난과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남성의 욕망과 표현방식으로서의 여성의 누드가 아닌 뚱뚱하고 처진 몸 또한 진짜 여성의 몸을 통해 진실한 여성을 그리는 작가, 여성의 몸을 주인에게 돌려준 최초의 화가로 기록된다고 한다.
1896년 증권 중개인과 결혼했지만 1909년 자신의 모델이었던 21살 연하의 앙드레 우터와의 연애를 선택했고, 그녀가 18살에 낳은 사생아인 모리스 위트릴로 또한 다른 사람에게 입양되었고 많은 유화작품을 남기는등 그녀의 삶 자체도 드라마틱한 요소가 다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