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마이어(1926 ~ 2009)는 이기적인 어머니, 알코올 중동인 아버지, 조현병인 오빠가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싶지 않아 누구에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평생을 보모로 일했지만, 그녀를 고용했던 사람들이 비비안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고, 심지어 이름도 속였던 걸 보면 그녀는 나중에라도 자신의 행적을 가족이 찾길 원치 않았던 듯하다.
남아있는 자료에 각각 다른 이름으로 기록되고, 그녀를 알고 지낸 지인도 비비안에 대해선 거의 모르는 상태여서 작가는 정말 많은 수고를 하며 비비안 마이어를 찾았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조부모 그리고 오빠인 칼에 대해서는 물론 당사자인 비비안 마이어에 대해서 여전히 갈증이 이는 이유가 있는데, 특히 남자들에 대해 적대적이고, 173센티의 키에 중성적이고 보수적인 옷차림에 퉁명스럽고 심각한 저장장애를 앓고 있었던 그녀의 성격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이 책을 읽고도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