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 호텔 스토리콜렉터 101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김미정 옮김 / 북로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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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폰지사기로 알려진 실제 인물 버나드 메이도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소설이다. 1960년 '버나드 메이도프 투자증권'을 시작하고 1990년에 나스닥 증권 거래소 위원장까지 역임한 월가의 영웅이었던 그는 2008년 금융위기로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쇄도하면서 38년간의 폰지사기의 실체가 밝혀진 실존 인물이며 그가 유용한 금액이 무려 72조 5천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다단계 금융 사기로 1920년대 미국의 찰스 폰지의 최초 사기로 이 말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시작은 외딴섬에 럭셔리하게 건축된 카이에트 호텔에서 시작된다. 유리창에 '깨진 유리조각을 삼켜라'라는 섬뜩한 문구가 누군가에 의해 쓰여지고, 그 주범으로 바텐더로 있는 빈센트의 이복 오빠인 폴이 지목되며 해고된다.

하지만 그 일이 있은 후 빈센트에게는 호텔의 주인이며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조너선 알카이티스와의 인연이 시작되면서 빈센트에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알면서도 모르는 것'이라는 말이 주는 의미가 많다. 빈센트가 젊고 아름다운 '아내'역할을 하는 대신 한도가 없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부를 누리는 것.

오스카, 하비, 조엘 등이 서류를 조작하고 돈을 옮기는 일을 하면서 말도 안 되는 급여를 챙기는 일의 뒷면에는 분명 '알면서도 모르는 것' 아니 모르는 척하면서도 실제 알고 있는 진실이 있다.

당신이 기획한 사기가 그렇게 오랜 세월 성공을 거두려면 사실 수많은 사람들이 터무니없는 얘기를 믿어야 해요. 그런데 수익금을 받으니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죠.

p.284

소설의 시작과 끝은 유리창에 '깨진 유리조각을 삼켜라'라는 문구를 쓰게 되는 전말이 나오는데, 사실 처음 소설을 시작할 즈음엔 폴과 빈센트 또는 조너선과 올리비아의 복잡한 미스터리와 음모를 예상했었다. 대단한 반전이나 음모로 이루어진 미스터리 대신 머리를 뇌이며 떠나지 않는 질문을 하게 하는 문학적 요소가 많은 책이었다.

조너선 알카이티스의 회사의 투자자들은 기관, 국부펀드, 자선기금을 비롯한 조합과 학교기금은 물론 리언과 같은 사람의 퇴직금과 호텔 매니저인 월터의 평생 모은 돈처럼 다양하다.

사회에서 이미 투자의 대가로 이름난 한 사람에게 농락당한 수많은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과욕, 10%대의 배당을 꾸준하게 받는다는 사실에 대해 사람들이 조금만 이성적이었다면 분명 알아챘을 사실들, 안타깝지만 피해를 본 많은 사람들도 사실 '알면서도 모르는 것'처럼 자신을 속인 건 아닌지..


읽고 나니 제목(글래스 호텔)이 주는 의미를 알 것 같다. 화려하고 투명한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안을 볼 수 있고, 무너질 때면 산산조각이 난다는 의미로 읽힌다.

[북리뷰어스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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