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2
제인 오스틴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만과 편견은 1813년 출판된 이래 한국에도 여러 출판사를 통해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영국에서는 셰익스피어를 제치고 가장 사랑받은 작가로 제인 오스틴이 꼽힌다고 하는데, 그동안 제작된 BBC 드라마나 영화 버전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로 증명한다.

이번에 읽은 오만과 편견은 ‘앤의 서재’ (옮긴이 이신)에서 나왔는데, 멋진 표지와 책 편집이 읽기에 좋게 되어 있다.

문장과 대화체가 현대적이라는 점은 읽기는 편하고 빨리 읽힌다.

전체적인 느낌으로 엘리자베스를 비롯한 인물들의 말투와 어휘가 현대의 말투로 느껴지기때문이다.

제인 오스틴의 글이 좋은 이유는 오고 가는 대화에서 그 사람을 정말 잘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넷 부인의 호들갑이나 콜린스 씨의 캐서린 영부인에 대한 찬양,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엘리자베스의 태도, 촌철살인의 위트는 있으나 책임감이 부재한 베넷 씨 등 그 밖에도 모든 인물들에 대한 묘사들은 그 인물들을 더 생생하게 만든다.


현재의 우리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참 서툴다. 어떤 행위에 대해 변명이나 설득도 없이 ‘그냥’, ‘나도 모르게’, 그도 아니면 ‘내 맘이야’라는 밑도 끝도 없는 해명답지 않은 해명에 익숙해진 현대인의 대화법은 오해가 만연하기 마련인데, 이들은 자신의 행위의 원인과 과정 결과까지 세세히 설명하는 그 시대의 대화법에서 (콜린스나 캐서린 영부인은 좀 지치기도 하지만) 예의와 존중의 일상화를 느낀다.


한 사상 속 (남자에게만 상속이 가능)으로 먼 친척인 콜린스 씨에게 재산이 넘어가게 되어있고 베넷 씨의 다섯 딸들의 살길은 오직 결혼이 유일한 살길인 상황. 베넷 부인은 자신의 딸들을 재산깨나 있는 남자에게 어서 시집보내기 위해 혈안인 상황이다.

굳은 얼굴로 무도회에서 춤도 추지 않는 다아시는 그중에서 가장 지위가 높고 부자일지언정 엘리자베스에겐 오만하고 무례한 남자로 보인다.

반면 다아시는 교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베넷과의 어머니와 어린 딸들을 보며 자신의 친구 빙리와 베넷과의 첫째인 제인과의 사이를 갈라놓는 길만이 친구를 구하는 거라 생각하는데, 자신의 주장이 확고한 엘리자베스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면서, 호감을 갖게 된다.




 

뭐니뭐니해도 이 책의 백미는 다아시의 청혼장면이다.

신분의 차이, 그로인한 위신의 하락, 집안의 반대 등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사랑하다니... 경악한 엘리자베스의 당연한 거부의사에 다아시는 고뇌를 숨기고 아첨이나 했다면, 눈감아 줄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자신은 아첨따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 사건은 살면서 거부라는걸 경험하지 못한

그에게 자신에게 있는 오만과 자만을 깨닫고 뉘우치게 만든다.



제인 오스틴은 이 책의 제목을 처음에는

'첫인상'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엘리자베스가 가지고 있는 첫인상에 대한

편견이나 다아시의 오만에 대한 이야기

말고도 '결혼'이라는 중차대한

결정을 하기에 있어 중요한 사항들에 대해

가볍지 않게 질문하고 있다.

책도 여러번 읽고 드라마, 영화도 모두 보았지만

나는 앞으로도 '오만과 편견'을 읽을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으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