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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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작품은 비유적 표현을 가미한 유머러스한 표현과 등장인물에 대한 조상의 조상까지 거슬러 올라가므로서 인물에 대해 다른 작가의 작품보다 더 많은 이해를 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그런 이유로 ‘참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시작으로 많은 작품이 성공을 거두었는데, 그 특유의 비꼬는 유머나 좌충우돌하는 인물들의 스토리가 비현실적이지만,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후고는 쓰레기 문제로 자신의 일상을 괴롭게 한 이웃에 대한 복수를 지인들과 우스개로 이야기하다 잘나가던 광고계의 일을 접고 달콤한 복수를 해주고 대가를 받는 사업을 시작한다.

미술품 거래인인 빅토르와의 악연으로 알게 된 옌뉘(빅토르의 서류상 전부인)와 케빈(빅토르의 사생아)는 복수를 결심하고 후고를 찾아가는데, 오로지 돈에만 목적이 있었던 후고였고, 선수금은 없지만 그래도 미술품을 통해 떼돈을 벌 것을 짐작한 그는 이들을 직원으로 받아들이고, 복수를 도와주게 된다.

세상 물정 모르는 옌뉘와 마사이족의 전사로 5년을 살았던 역시 세상 물정 모르는 캐빈, 그리고 이들을 도와주는 후고와 케냐의 양 아빠가 펼치는 달콤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옛 제자와 그의 개에게 복수하고자 야마를 구입해서 의뢰자의 닭을 보호한다거나, 편의점 택배 사장을 혼내주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주소 불명의 대형 우편물을 잔뜩 보낸다거나 하는 복수의 내용은 복수 그 자체보다 황당한 비용 때문에라도 웃지 않을 수 없다.

현실에서 택배를 대신 받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들이 코치에게 혼났다는 이유로 복수하지 않는 이유는 나도 무의식적으로 누군가에게 비난받을 행동을 했기도, 앞으로 할 수도 있기 때문이겠지만 때로는 운전을 동물같이 하는 사람을 마주치면 그 사람의 차바퀴 네 개가 가다가 펑크가 나길 소심하게 바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황당하면서도 유쾌하다. 사소하게는 몰상식한 사람에서부터 범죄자에까지, 법의 힘을 빌릴 수 없지만 크게 혼내주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인가보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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