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더 벨벳

티핑 더 벨벳 ㅣ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티핑 더 벨벳'은 레즈비언의 사랑에 대해서 주로 쓰는 사라 워터스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 소설에 관해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조사 중 관심이 커져 이 분야에 대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사라 워터스의 작품은 예전에 BBC 드라마인 '핑거 스미스'를 보고 알게 되었고, 유독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좋아했던 나는 그녀의 작품에 매료되었고, 특히 작가의 레즈비언 3부작인 '핑거 스미스', '티핑 더 벨벳', '끌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굴을 파는 가게에서 일하던 19살 소녀가 어느 날 남장을 하고 공연하는 키티라는 여성을 만나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게 된다. 마침내 자신도 키티처럼 소녀들의 사랑을 받는 위치에까지 서게 되지만 키티의 결혼으로 상처를 받은 뒤 나락으로 떨어져 생활하다가 사회운동을 하는 플로렌스라는 여인을 만나고 자신의 사랑을 찾게 되는 이야기이다.

사실 읽으면서도 낸시라는 인물이 남자처럼 느껴진 부분들이 많았다. 책에서는 그시대 은어로 Tom이라고 표현하는 말처럼 성에 대해 대담하고, 마치 남자처럼 자주 성에 대해 느끼는 부분이 많았던 점등 흔히 여성 캐릭터에서 볼 수 없는 성격과 그녀의 과감함 성격때문인지, 독작인 입장에서 인물에 푹 빠져서 그렇게 느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성작가의 첫 소설로는 참 야한 편에 드는 내용인데, 실상 막장 줄거리를 연상함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 시대를 그대로 옮긴 듯한 치밀한 현장감이나,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마치 모험담을 듣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는데, 글이 좋아서 그런지 여성 간의 육체적 사랑이라는 낯선 주제에도 불구하고 잘 읽히는 작품이다.

다이애나의 상류사회 퇴폐 파티는 물론 남창 시절 거리에서 숯 하게 마주친 남자들, 그리고 심지어 사회주의, 노동운동, 빈민 구제를 주로 하는 모임의 많은 여성들이 대부분 레즈비언으로 묘사되는 점을 보면서 밟히는 모든 사람들이 동성애자는 아닐 텐데 너무 많은 동성애 등장인물들이 나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 말고는 정말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