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간이면서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지만 어리석음의 시대이기도 했다. 믿음의 신기원이 도래함과 동시에 불신의 신기원이 열렸다. 빛의 계절이면서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지만 절망의 겨울이기도 했다.' P. 23
세상에 유명한 첫 문장으로 여러 책들이 언급되지만 '두 도시 이야기'의 첫 문장은 정말 강렬하고, 앞으로 작가가 쏟아낼 이야기가 방대하면서 얽히고설킨 인간의 빛과 어둠에 관한 이야기일 거라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프랑스의 파리와 영국의 런던으로 대표되는 두 도시 이야기는 정말로 최고와 최악, 지혜와 어리석음, 믿음과 불신, 그리고 빛과 어둠, 희망과 절망이 뒤얽힌 도시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8년간 억울한 옥살이 끝에 구출된 마네트 박사는 텔슨 은행의 로리 씨의 도움으로 자신의 딸과 상봉하게 된다. 마네트 박사와 그의 딸 루시가 프랑스로부터 런던으로 오는 배 안에서의 짧은 만남이 계기가 된 찰스라는 인물에게 도움을 주게 되면서 찰스와 루시는 결혼하여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그도 잠시 프랑스의 혁명이 발발하게 되고, 찰스는 도움을 요청한 편지를 받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프랑스로 몰래 가게 된다. 찰스는 원래 프랑스 귀족이었으나 귀족들의 평민 착취에 환멸을 느껴 자신의 모든 걸 버리고 영국으로 와 살고 있었는데, 그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다시 그는 프랑스의 감옥에 갇히게 된다.
다시 한번 찰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프랑스로 떠나는 마테트 박사와 그의 딸 루시...
'레미제라블'을 보면서 느꼈던 프랑스 혁명의 위대함은 이 책에서는 당시 영국인이 바라본 프랑스 혁명이 어떠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지금은 콩코드로 불리는 광장은 기요틴이 설치된 프랑스 혁명의 한복판이었고, 애초에 그들이 생각했던 혁명은 무자비한 피의 복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살육의 현장으로 묘사된다.
불공평과 불의가 일상이 된 곳에서의 삶은 사람들을 피폐하게 하고, 사람들은 일상으롤 벌어지는 사형집행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오게 되는것일까?
텔슨은행의 로리씨나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어주는 시드니 카턴의 숭고함역시 같은 시대의 이야기 이고 보면 광기로 가득찬 혁명의 한 복판에서도 인간의 숭고한 행위가 작은 희망을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