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루션 맨 -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로이 루이스 지음, 호조 그림, 이승준 옮김 / 코쿤아우트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에볼루션 맨의 인물관계도

구석기 시대의 과학자 에드워드와 그 가족의 이야기는 처음엔 적응이 잘 안되는 스토리로 시작되는듯 했다. 하지만 이 가족들의 진화의 모습과 작가의 위트를 이해하게 되면서 점점 빠져들게 된다.

 

언제나 인류발전에 기여하여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던 아버지 에드워드는 화산에서 불을 가져오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 불은 많은 것들을 변화시킨다.

리는 하루중의 3분의 1은 잠을 자는데 쓰고, 다른 3분의 1은 먹잇감을 사냥하는데 쓰고, 나머지 3분의 1은 잡은 먹이를 씹어 소화하는 데 쓰고 있더라고, ..

P. 96 에드워드의 말중에서

날고기를 먹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할 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소화불량으로 부터 '불'은 탈출하게 해주었고, 맹수로 부터의 보호, 보온, 그리고 예술성이 있는 아들의 불에 탄 숯으로 그림을 그리는데도 유용하게 쓰였다.

하지만 그렇게 편리한 불은 그들의 삶터를 모두 불태웠기 때문에, 풀이 있고 사냥감이 있는 다른곳으로 떠나야만 했다.

 

드디어 발견한 넓은 초원에서 그들은 미리 정착해 살고 있던 다른 부족에게 잡힌다. 아버지의 협상으로 동굴과 사냥터를 차지할수 있게 되지만 아버지가 그 야만인들에게 '불'의 사용법을 알려주었다는 사실에 다른 가족들은 좌절한다.

 

우리는 처음부터 불을 만드는 마법사처럼 행세해야 했어. 그랬으면 저 바보 같은 미개인들도 겁에 질려 우리를 공격하지 못했겠지. 그렇게 한번 서열정리를 해놓았으면 우리가 저놈들을 하인처럼 부릴 수도 있었을 거야. 그리고 저 흉측한 여자들 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마다 나를 찾아오게 만들었다면 아마 나는 동국에서 가사노동을 할 필요도 없겠지.

p.251 그리젤다의 말중에서

안타깝게도 편리한 '불'은 원래 가지고 있었던 부족의 일원들에게 '욕심'이라는 걸 만든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인류의 발전에 누구보다 헌신하고 단지 과학만이 인류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류애'라는 것이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아버지 에드워드의 신념을 다른 가족들은 이해를 못했다. 결국 슬픈 결말로 희망찬 인간들의 미래만을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 씁쓸하기만 하다.

 

이 책은 단순히 '불'의 발견과 사용에 대한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아들들을 다른 부족의 여자들과 엮어주면서 씨족사회에서 부족사회로 나아가는 과정도 함께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여자와 남자의 연애와 차이에 대한 것도 엿볼수 있다.

 

아들들은 사람이 죽으면 '꿈'나라로 간다고, 그게 행복한 꿈이라면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고 자기합리화를 하지만 결국 골치덩어리인 아버지 에드워드를 없애기위한 그들의 이기적 결정은 묘하게 종교적이면서도 자기기만적이었다. 과학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타심과 인류애가 뒷받침되지 않은 진화는 우리의 몸만 편하게 할뿐일 것이다. 인류가 단지 몸이편한 진화를 원하는것은 아니라고 작가는 말하는듯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