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편리한 '불'은 원래 가지고 있었던 부족의 일원들에게 '욕심'이라는 걸 만든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인류의 발전에 누구보다 헌신하고 단지 과학만이 인류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류애'라는 것이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아버지 에드워드의 신념을 다른 가족들은 이해를 못했다. 결국 슬픈 결말로 희망찬 인간들의 미래만을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 씁쓸하기만 하다.
이 책은 단순히 '불'의 발견과 사용에 대한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아들들을 다른 부족의 여자들과 엮어주면서 씨족사회에서 부족사회로 나아가는 과정도 함께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여자와 남자의 연애와 차이에 대한 것도 엿볼수 있다.
아들들은 사람이 죽으면 '꿈'나라로 간다고, 그게 행복한 꿈이라면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고 자기합리화를 하지만 결국 골치덩어리인 아버지 에드워드를 없애기위한 그들의 이기적 결정은 묘하게 종교적이면서도 자기기만적이었다. 과학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타심과 인류애가 뒷받침되지 않은 진화는 우리의 몸만 편하게 할뿐일 것이다. 인류가 단지 몸이편한 진화를 원하는것은 아니라고 작가는 말하는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