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뒤뜰을 거닐다 - 전호림 산문집
전호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수령해놓고 전쟁가ㅘ도 같은 일때문에 두어달정도 책꽂이에 꽂아둔채 바쁜일상을 보내었던것 같다..어느정도 바쁜일들이 정리가 되고나니 이제서야 한숨을 쉬며 책장에 꽂아놓은 책들이 생각이나서 정신없이 한권 한권 읽기시작했다..그렇게 폭풍독서를 하던중 잠시 책을 내려놓고 책의 내용을 음미하는 시간을 갖게해주었던 이 책 [시간의 뒤뜰을 거닐다] 나의 어린시절의 기억들을 다시금 더올리게 해주었던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읽으면서 내내 머릿속에 떠올랐던 생각은 이 책을 서너권 사두었다가 필요할것 같은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야겠다는 생각...왠지 그림이 예쁠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원래 에세이를 좋아하고 자주 읽는편이지만 이번의 이 책은 또다른 느낌과 감동이 있었던것 같다는 생각이다..뭐라 표현할수 없는 섬세함같은것 이랄까..어찌보면 에세이처럼 느껴지지않을수도 있는 부분들이 종종 등장을 하곤 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읽는사람의 관점일테고 쓰는 사람의 관점에서는 액간의 전기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에세일뿐이다..

저자가 젊은시절부터 걸어왔던 이야기들을 엿볼때면 언제가 보지도 않았던 영화들속에서의 상상한 장면들이 스쳐지나가기도 했고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작가의 사회에 대한 냉철한 비판들은 나름 공감을 느끼기도 했었다. 사실 시작과 끝은 약간의 부자연스러운 구성이었으나 전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조차 할수가 없었던 이야기들이었다. ㅇ무래도 저자가 기자 출신이라서 이 책의 내용들이 그의 직업을 생각하면서 읽었기에 그렇게도 느껴지었는가보다..좋은 시간이었고 역시 에세이에는 소설에는 없는 무언가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의 증명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7
최진영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첫 느낌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충격이라는 그 단어는 곧 접어야만 했다. 자칫 잘못 읽으면 여러가지 오해를 살수 있을법한 이야기다. 은행나무 노벨라시리즈의 7번째 작품인데 난 은행나무의 노벨라시리즈의 작품들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가마틀 스타일'과 '선화' 두 작품을 읽고 이번작품인 '구의 증명'까지 세 작품을 읽어보았는데 정말 재미있고 색다른 표현에 소름이 끼쳤지만 내용은 정말 탄탄했던것 같다. [구의증명]은 180쪽 분량의 길지 않은 내용으로 두시간정도의 시간만 할애한다면 충분히 읽을수 있다. 하지만 그 안의 내용들은 두시간자리가 아니라 아직도 쉬이 잊혀지지않는 강력한 메세지가 담겨있는듯하다. 처절한 사랑을 그림을 그려내는듯한 뼈아픈 작업이 아니었을까?

사랑하는 사이였던 남친 '구'와 여친 '담' 어려서부터 늘 함께하며 시간을 공유하고 둘이 아닌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는 그들....그들중 하나가 죽었다. 부모가 물려준 빚더미에 깔려 길에서 맞아죽었다. 그리고 그들의 시간은 정지했다. 더이상 현재진행형이 아니다.

담은 구의 시신을 먹는다. 시작은 이처럼 엽기적이고 호러같고 섬뜩하고 충격적이지만 몇장을 넘기고나면 그 충격은 한 연인에 대한 측은한 마음으로 바뀌어버린다. 시신을 먹는다는 자체가 그들의 사랑을 막을수 있는 걸림돌은 되지 못한다. 읽는사람으로 하여금 그 내용을 전혀 엽기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되는것이다. 회상의 방식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둘이 만났던 8살의 시절부터 죽은 '구'와 현재진행형인 '담' 회상은 하나의 표식으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어린시절 담을 괴롭히던 구, 그들은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구가 죽었다.

이 책은 직접 읽지않는다면 이들의 사랑이 얼마나 처절한지 알지못한다. 지금도 가슴의 먹먹함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데 정말로 쉬이 잊혀지지 않을것 같은 작품이었다. 그저 '사랑' 이라는 단어 하나가 머릿속을 뱅뱅 맴돌뿐이다.

단 하나뿐이었던 내것을 무엇에게인지 뜻하지않게 빼앗겼다면 그 빼앗긴것을 어찌해야할까를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되는 책...

완성된 하나의 사랑을 느끼면서 책을 내려놓았지만 그 여운이 남는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남자 2
전경일 지음 / 다빈치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 한참 화제가 되었었던 징비록의 유성룡이나 명량의 이순신의 시대처럼 이 책에서 등장하는 시대적배경도 조선시대의 선조때의 이야기이다.

1권과 2권으로 분리되어있고 권단 500페이지정도니까 총 천펜이지에 가가운 대단한 분량의 책이다. 그만큼 새로이 알게된 사실이나 역사적인 사료들, 또는 그 시대적인 배경속에서 등장했던 외국의 문믈들의 유통과정이나 왕래를 할수 있었던것들, 전혀 몰랐었던 종교에 대해서도 조금씩은 맛을 볼수 있었었던것 같다.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종종 등장을 하고 몇번을 되짚어 읽어서 이해가 되었던 부분들도 역시나 있었던 책인것 같다. 다소 어렵다면 어려울수도 있고 쉽다면 쉬울수도 있는 책이구나 라고 평가를 내려본다. 필자가 이 책에 대한 평가를 내릴수 있는정도의 문학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독자는 아니지만 그렇게 평가를 내려보는것은 이 책이 역사적인 사실에 입각하여 이 책을 본다면 교과서처럼 어렵게 다가올것이고 허구를 통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쉽고 재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수 있는 책이다. 먼저 광고를 보고 제목에 끌려서 꼭 읽고싶었었던 책이었는데 역시나 흥미로운 모티브가 정말좋았고, 단 두권의 분량으로 그 많은 이야기들을 다룰수 있었던 작가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싶다.

사실 우리나라의 역사소설들을 읽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아마도 관리들의 부패이지싶다. 뭐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책에 등장하는 시대가 선조때의 일이다보니 더욱 그럴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역사 전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보아도 부패한 관리가 없었던적은 없었을것 같다. 지금도...

다시 내용으로 돌아와서...책 표지에는 '폴 루벤스' 가 그린 그림 '한복 입은 남자' 라는 작품이 실려있다. 사실 그 그림을 보고 작가의 상상력이 발동되기 시작한다. 7년에 걸친 구상과 기획으로 탄생했다는것이 책을 읽어보면 가히 짐작할수 있다.

조선의 무관이었던 한 남자가 서양의 화포기술을 배우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네덜란드에 도착하게 된다. 조선이 겪은 뼈아픈 전란을 막을수 있는길을 오로지 강력한 무기인 화포를 개발해내는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떠난것이었는데 도착한 네덜란드는 극심한 종교전쟁에 조출되어있었다.

관연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것인가. 또 구벤스와 그의 관게는 어디까지일까?

묘한 뉘앙스를 풍기며 끝을 맺은 소설을 참 흥미로운 책이었고 많은것을 상상할수 있게했고 많은 것을 새로이 공부할수 있게되었던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인 동주
안소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인 윤동주' 한글을 읽고 쓸줄아는 대한민국의 어지간한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시인 윤동주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거란 생각을 한다. 워낙에 방송이나 책 등지에서 그분의 시나 이름을 인용하는 사례가 많다보니 '하늘이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하고 시작하면 윤동주를 이야기하려고 하는구나 하고 먼저 생각을 하게된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도 꼭 등장했던 시가 '서시'와 '별 헤는 밤'이었다.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라고 시 구절을 읊조리면 그 다음 구절을 이어받아 외던 친구도 있었으니까... 이 책은 일제 강점기 지식인들이 감내해내야 했던 그렇게 힘든 시대를 살다간 윤동주의 일생을 그려낸 소설이다. 1938년 18살의 동주가 송몽규와 연희전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 북간도의 시골마을인 명동촌에서 기차를 여러차례 갈아타며 경성에 도착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소설은 그의 짧았던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를 그려낸다. 그 동안에는 시와 독립운동이라는 것 외에 그에 대해 전혀 알지못했던 사실들을 이 책을 보면서 얻어낸 지식들이 참 많다. 그저 아름다운 그의 시를 좋아했었고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 그의 시 대부분이 감옥에서 지어졌다는 사실은 알고있었지만 그는 아주 여린 감성과 시 만을 생각하는 마음을 지닌 분일거란 생각만을 하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서 본 동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수밖에 없었을것이다. 시대적인 상황...

그렇게 윤동주가 살았던 시대는 아파할수 밖에 없는 비극적인 시대적인 상황이 존재하고 있었고, 그와 함께 시대적인 상황과 맞부딪치어 싸우던 윤동주와 뜻을 함께 했던 인물들을 만나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한 사람의 삶과 그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된 깊은 고뇌들과 나라와 그 나라를 잃은 민족들에 대한 사랑을 느낄수가 있어서 다시한번 시인 윤동주라는 인물에 대해서 더욱더 애잔함을 느꼈다. 짧은 삶을 그렇게 비운하게 살다가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를일이다.

서시와, 별헤는 밤, 또 쉽게 씌여진 시....차가운 철장밖을 바라보며 지으신 시들은 마냥 학창시절에는 전혀 몰랐던 진정으로 가슴에 작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동안 몰랐던 윤동주의 시들이 책의 중간중간 씌어져있는데 이 책을 읽기전에는 전혀몰랐던 그의 시가 참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시리도록 맑은 밤하늘...아쉬운 영원히 아름다운 청년 윤 동주...어쩌면 당시의 상황이 그에게 더 큰 날개를 펼치지 못하고 세상과 이별하게 만들었을것이다. 생전에는 시인으로 불리지 못했던 위대한 시인 청년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함께 볼수 있어서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고 감격적인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
이형순 지음 / 도모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간만에 가슴이 주욱 내려앉아버릴것만 같은 아련한 소설을 만났다. 소재도 참 독특했고 발상 자체가 신선하면서도 언젠가 잠깐 비슷한 실화를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인터넷상으로 떠돌던 풍문같은 이야기를 재미나게 잘 풀어낸것 같다. 어린시절 영화관에서 보았던 비내리는 스크린이 불현듯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흑백영화도 떠올랐고 언젠가 알고지내던 한 여인도 오랫만에 머릿속에 그 얼굴을 그려보기도 했다.

이 책 정말 보통은 넘는다. 등장하는 두 주인공의 캐릭터 또한 범상치가 않고 이야기 자체가 황순원님의 '소나기'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전혀 달콤하지가 않다. 아프고 슬프고 안타깝고 몰래 그들의 사랑을 훔쳐보고있다가 틀킨것 같아서 오히려 무섭다고 해야할까? 무서운 사랑...그래 그것이 적절한 표현일것 같다.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을듯한 사랑이 어렵사리 이루어졌는데 두 사람의 운명은 너무나도 가슴이 터져버릴듯해서 펑펑 울것만 같았다. 정말 마지막에는 혼자서 훌쩍거리면서 책장을 덮었다.

이 책엔 '님포매니악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등장한다. '여자 색정증'이라고 하는데 작년에 이것에 대한 영화가 나왔다고 하던데 그 영화도 한번 찾아서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여러가지 이유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하는 괜찮은 소설. '살 이유가 없는 남자와 죽을 이유가 많은 여자의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이야기' 라는 부제가 모든걸 대변한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다. 정말 이 두사람의 애닳고 끔찍한 사랑은 어떠한 운명으로 맞이하게 될지는 읽으면서 모든 느낌을 바꿔버리는 반전과 반전으로 인해 책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높여주는것 같다. 어쩌면 이들의 아련한 사랑이 그들을 편안하게 바꿔놓았는지도 모를일이지만 결말이 참 아쉽고 아프다. 사실 마지막의 결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가만히 앉아있다가 둔탁한 무엇인가에 텅하고 얻어맞은것 같은 느낌이랄까? '우리 계속 사랑하게 해주세요' 라는 영화 대사를 이 책속에 던져넣고 싶은 마음이 목전까지 치솟아 올랐다가 겨우 가라앉혔다면 믿지는 않겠지만 정말 그런 비슷한 감정까지 생겼었다. 잘 읽으면 정말 괜찮은 작품 한권을 만나볼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라고 적극 권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