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주
안소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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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윤동주' 한글을 읽고 쓸줄아는 대한민국의 어지간한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시인 윤동주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거란 생각을 한다. 워낙에 방송이나 책 등지에서 그분의 시나 이름을 인용하는 사례가 많다보니 '하늘이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하고 시작하면 윤동주를 이야기하려고 하는구나 하고 먼저 생각을 하게된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도 꼭 등장했던 시가 '서시'와 '별 헤는 밤'이었다.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라고 시 구절을 읊조리면 그 다음 구절을 이어받아 외던 친구도 있었으니까... 이 책은 일제 강점기 지식인들이 감내해내야 했던 그렇게 힘든 시대를 살다간 윤동주의 일생을 그려낸 소설이다. 1938년 18살의 동주가 송몽규와 연희전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 북간도의 시골마을인 명동촌에서 기차를 여러차례 갈아타며 경성에 도착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소설은 그의 짧았던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를 그려낸다. 그 동안에는 시와 독립운동이라는 것 외에 그에 대해 전혀 알지못했던 사실들을 이 책을 보면서 얻어낸 지식들이 참 많다. 그저 아름다운 그의 시를 좋아했었고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 그의 시 대부분이 감옥에서 지어졌다는 사실은 알고있었지만 그는 아주 여린 감성과 시 만을 생각하는 마음을 지닌 분일거란 생각만을 하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서 본 동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수밖에 없었을것이다. 시대적인 상황...

그렇게 윤동주가 살았던 시대는 아파할수 밖에 없는 비극적인 시대적인 상황이 존재하고 있었고, 그와 함께 시대적인 상황과 맞부딪치어 싸우던 윤동주와 뜻을 함께 했던 인물들을 만나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한 사람의 삶과 그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된 깊은 고뇌들과 나라와 그 나라를 잃은 민족들에 대한 사랑을 느낄수가 있어서 다시한번 시인 윤동주라는 인물에 대해서 더욱더 애잔함을 느꼈다. 짧은 삶을 그렇게 비운하게 살다가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를일이다.

서시와, 별헤는 밤, 또 쉽게 씌여진 시....차가운 철장밖을 바라보며 지으신 시들은 마냥 학창시절에는 전혀 몰랐던 진정으로 가슴에 작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동안 몰랐던 윤동주의 시들이 책의 중간중간 씌어져있는데 이 책을 읽기전에는 전혀몰랐던 그의 시가 참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시리도록 맑은 밤하늘...아쉬운 영원히 아름다운 청년 윤 동주...어쩌면 당시의 상황이 그에게 더 큰 날개를 펼치지 못하고 세상과 이별하게 만들었을것이다. 생전에는 시인으로 불리지 못했던 위대한 시인 청년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함께 볼수 있어서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고 감격적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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