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
이형순 지음 / 도모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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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간만에 가슴이 주욱 내려앉아버릴것만 같은 아련한 소설을 만났다. 소재도 참 독특했고 발상 자체가 신선하면서도 언젠가 잠깐 비슷한 실화를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인터넷상으로 떠돌던 풍문같은 이야기를 재미나게 잘 풀어낸것 같다. 어린시절 영화관에서 보았던 비내리는 스크린이 불현듯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흑백영화도 떠올랐고 언젠가 알고지내던 한 여인도 오랫만에 머릿속에 그 얼굴을 그려보기도 했다.

이 책 정말 보통은 넘는다. 등장하는 두 주인공의 캐릭터 또한 범상치가 않고 이야기 자체가 황순원님의 '소나기'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전혀 달콤하지가 않다. 아프고 슬프고 안타깝고 몰래 그들의 사랑을 훔쳐보고있다가 틀킨것 같아서 오히려 무섭다고 해야할까? 무서운 사랑...그래 그것이 적절한 표현일것 같다.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을듯한 사랑이 어렵사리 이루어졌는데 두 사람의 운명은 너무나도 가슴이 터져버릴듯해서 펑펑 울것만 같았다. 정말 마지막에는 혼자서 훌쩍거리면서 책장을 덮었다.

이 책엔 '님포매니악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등장한다. '여자 색정증'이라고 하는데 작년에 이것에 대한 영화가 나왔다고 하던데 그 영화도 한번 찾아서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여러가지 이유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하는 괜찮은 소설. '살 이유가 없는 남자와 죽을 이유가 많은 여자의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이야기' 라는 부제가 모든걸 대변한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다. 정말 이 두사람의 애닳고 끔찍한 사랑은 어떠한 운명으로 맞이하게 될지는 읽으면서 모든 느낌을 바꿔버리는 반전과 반전으로 인해 책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높여주는것 같다. 어쩌면 이들의 아련한 사랑이 그들을 편안하게 바꿔놓았는지도 모를일이지만 결말이 참 아쉽고 아프다. 사실 마지막의 결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가만히 앉아있다가 둔탁한 무엇인가에 텅하고 얻어맞은것 같은 느낌이랄까? '우리 계속 사랑하게 해주세요' 라는 영화 대사를 이 책속에 던져넣고 싶은 마음이 목전까지 치솟아 올랐다가 겨우 가라앉혔다면 믿지는 않겠지만 정말 그런 비슷한 감정까지 생겼었다. 잘 읽으면 정말 괜찮은 작품 한권을 만나볼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라고 적극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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