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발견의 힘 - 나를 괴롭히는 감정과 생각에서 벗어나 평온과 행복을 찾는 여정
게일 브레너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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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이 아니라 자기 발견, 

기존 자기 계발서들과 궤가 다른 '진짜가 나타났다'.

 

자기 계발이란 장르가 있다. 워낙 많은 양의 책들이 나오니까 아예 분류를 따로 할 정도다.

대체로는 개인/대중의 욕망을 채우는 쪽으로 접근한다.

성공 성취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 책은 계발이 아니라 발견이라는관점으로 접근한다.

무언가를 키워낸다기보다 지금 이 순간-있는 모습 그대로, 혹은 접혀 있던 주름을 본다는 거다.

일반적인 욕망의 흐름과 다르다.

 

그저 발견할 뿐이지만, 그건 단지 발견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금에 깨어 있는 것이고, 지금을 충만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진정한 자기애가 무엇인지 말해준다.

자기를 진정 사랑하는 것은 세상을 사랑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한 여러 표현들이 있을 수 있다.

코스모폴리탄, 천상천하 유아독존, 홍익인간, 천하무인 등.

이런 폭넓은 개념을 저자의 맥락에서 쉽고 거부감 없이 포괄하는 책이다.

 

충분히 명상적인 책이다. 저자가 명상을 배우고 익힌 과정 가운데서 이 책이 나왔다.

굳이 자기 계발이라는 표현을 붙인다면, 명상적 자기 계발이랄까.

명상의 가치와 중요성을 이미 느끼는 나는, 이 책이야 말로, 진실로 권할 수 있는 자기 계발서다.

오늘 이 자리에서 참되게 살 수 있는 길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돈, 벌어도 벌어도 만족이 있겠는가? 끝이 없을 것이다.

사람의 욕망이란 자체가 그렇다.  

그렇다면 어떤 욕망을 품어야 하고, 어떻게 채워갈지가 남는다.

 

이 책은 수련의 맥락에서 부드럽게 잘 인도해준다.

평온한 삶으로 이끄는 귀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런 류의 깨달음은 드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책으로 정리된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다.

주로 현장에서, 강의와 만남 등을 통해 이뤄질텐데, 이 책은 책으로 엮어냈다는 점이 상당한 매력이다.

명상 수련을 제대로 하는 임상심리학자가 이런 소중한 책을 펴냈다.

 

많이 팔릴 책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보아야 좋을 책이다.

그 사람에게도, 세상에게도..

각박한 삶을 사는 이들이 이 책을 보고 깊은 위안를 얻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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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 창의적인 삶을 만드는 뇌과학자의 생각법
모기 겐이치로 지음, 이진원 옮김 / 샘터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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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저자의 책들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그만의 무엇이 있다.

각 장을 짧게 쓴다는 점, 문장이 간결하고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는 점 등.

내가 그런 책들만 봐서 그럴 수도 있지만, 대체로 느껴지는 점이다.

저자를 모르고 보다가 ‘혹시 이거 일본 저자의 책인가?’하고 떠오를 수 있을 정도로..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상당히 일본 저자의 책이면서도, 그걸 넘어서려는 책이다.

형식적으로는 위와 맞다. 간결하고, 쉽게쉽게 잘 정리해서 쏙쏙 들어온다.

그럼에도 일본인들의 정서를 넘어서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것에 대한 바탕은 ‘뇌과학’연구를 통해서다.

 

‘~다움’, 직위와 직함에 대해, 과도하게 붙잡혀 사는 현실을 짚는다.

본인도 그러한 때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나이에 맞게, 직위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린 아이처럼 창조적으로 살아가려 애쓴다.

아이들처럼 몰입해서 즐거움을 누리는 것에 대해 말해준다.

경직되지 않고 더 유연하게 살아가려는 ‘논리’들이 계속 이어지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약간 불교 느낌, 혹은 명상 느낌이 들었는데, 마음챙김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걸 깊이 공부 체험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여하튼 마음챙김이 주는 유익과 특이성을 설명해준다.

 

다만 이걸 깊이 있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각 장의 제목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손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점이 있다.

그러다 약간 허무할 정도로 빨리 끝나기도 한다.

이게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라 생각한다.

 

아마 저자는 책을 상당히 많이 출간한 사람 같다.

글을 꾹꾹 눌러 쓴다기보다 술술 훌훌 쓴다.

지하철에서, 혹은 화장실에서 잠깐잠깐 보기에도 좋을 책이다.

 

책 앞 부분에 나오는 내용인데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죽죽 밑줄 그은 내용을 옮겨 적는다.

 

“(애플화이트의 주장에 따르면) 여성이 불행을 느끼는 건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여성 차별 때문이며, 나이 든 사람은 쇠약해지는 몸과 인지 기능 때문이 아니라 연령 차별 때문에 불행하다.”

 

이런 말을 하며 연령 차별의 문제를 언급한다.

뇌는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는 특징이 있는데, 내 현실과 상관없이, 사회적 기준으로 ‘은퇴할 나이야’라고 자신을 인식하게 되면 정말 몸이 그에 맞춰진다는 거다.

 

뇌가 ‘~다움’에 쉽게 적응한다는 점, 그건 장점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뇌의 특이성은 의미를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것이 뇌과학과 명상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신비 혹은 이유가 이렇게 밝혀진다.

 

부담없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안한 뇌과학 수필집이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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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과 소년
입 스팡 올센 지음, 정영은 옮김 / 진선아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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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동화책을 많이 읽어준다. 다 구입할 수 없으니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읽기에 별로인 책들을 꽤 만나게 된다. 내용적으로 아쉽고 거슬리는 건데, 그런 걸 자꾸 만나게 되다보니, '아, 차라리 내가 그리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마음에 드는 책을 찾기 쉽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간혹 만나는 괜찮은 책을 만나면, 저자를 기록해두었다가 주문하거나 더 찾아본다. 저자가 누구인지 상당히 살피는 편이다. 읽다보면 역시 권정생 선생님 책이 마음 놓인다. 특히 '강아지똥'은 생명감수성이 매우 풍부한 책이다. 요즘 저자들에게서도 그런 관점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러던 중, <달님과 소년>을 만나게 됐다. 눈길을 끌었던 건 저자의 나이. 돌아가셨는데, 권정생 선생님처럼 나이 많은 할아버지셨다. 올해로 100세. 덴마크의 국민작가라고 하는데, 왠지 따뜻한 시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예상했다.

 

책은 특이하게도 세로로 넘기는 책이었다. 달력이 아니고서 이런 책이 또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넘김 방식은 책 내용과도 상관 있었다. 달소년이 달에서 바다 속까지 내려가는 이야기다. 내려가는 과정과 책 넘기는 게 이어진다는 점이 특색이다. 

 

아내는 전반적으로 내용이 흥미로웠다고 하는데, 나는 아니었다. 거의 마지막에, 달소년이 거울을 찾고 자기를 비춰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 이 책의 의미가 여기 있구나' 싶었다.

달님도 거울을 보고, 자기 모습에 만족하고, 거울에 비친 자기와 속마음을 나눈다고 한다.

 

그런데 의문은, 이런 책의 의미를 아이들이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어느 정도 나이가 되어야 그 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까? 모르겠다. 아마 꽤 커야 가능하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인지적으로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해도, 무의식적으로 이런 내용을 받아들여서, 한참 후청소년기에 불쑥 맥락 없이 떠오를 수도 있다. 마치 지금은 자존감의 씨앗을 뿌린다고 보면서..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니었으나, 나름대로 괜찮게 읽었다. 처음에는 아이도 별로 관심을 안 보였는데, 보다보니 괜찮아 한다. 세상 만사가 그렇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라. 그냥 평범하게 읽다보면 잔잔하게 전해지는 의미가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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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 15분의 기적 - 하루 1%의 시간을 멈추어, 99%의 시간을 다스린다
에밀리 플레처 지음, 이은경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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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괜찮다!

 

명상에 관한 책들이 참 많이 출간되고 있다. 명상이 유행하니까 상업적으로 악용되는 느낌이 든다.

명상서적이 수없이 많다는 건 저자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명상의 유익 뿐 아니라 명상에 이르는 과정을 잘 설명해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읽어보며, ‘이 책 참 괜찮네, 내 스타일이다’는 생각을 했다.

책이 아무리 괜찮아도, 그건 개인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근데 이 책은 설명하는 방법이나 글맛에서도 나와 잘 맞았다.

(명상을 성실히 잘 하는 사람 중에도 이 책이 별로인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명상의 유익에 대해 확인하고 싶었던 바, 혹은 명상을 하면서도 명상에 대해 잘 모르던 점들을 저자가 잘 설명해준다.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은 명상을 더 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고, 실제로 더 하도록 이끈다.

이는 명상 서적 중에 최고 수준에 이른거다.

그 좋은 명상을 실제로 하게 하는 책이니까.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는 개인차가 크다. 내게는 딱 잘 맞는 책이었다!)

 

저자 이력을 보면 반신반의하기 쉽다.

대학에서 연구를 한 사람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간판’이 마땅치 않다.

오히려 그렇기에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한 것일 수 있다.

 

저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였다. 그 자리까지 가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잠을 잘 못 자고, 그로 인해 연기를 망치고, 그러면 잠을 또 잘 못 자고..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될 때, 그는 어느 선배 배우를 만난다.

유달리 목소리에 좋은 기운이 담겨 있고, 여유로운 선배.

선배에게 그 남다른 이유를 물어보니 명상을 한댄다.

그러려니 싶다가 1년 반을 지나 저자가 명상에 함께 하게 된다.

‘이 좋은 걸 사람들은 왜 안 하지?’하며 저자는 인도에 3년 간 명상 배우러 간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연구 자료도 접하고, 명상도 꾸준히 이끈다.

차곡차곡 시간이 흐르면서 외부 강연도 하고, 이 책을 집필하게 이른다.

 

명상, 그 모호한 것을 쉽게 설명해준다.

또 지바, 제트 등 바쁜 현대인들에 맞는 명상법을 계발하여 퍼뜨린다.

바쁘다는 핑계는 ‘진리(?)’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주장한다.

하지만 그 유익이 엄청나기에, 빈틈에 하면 되기에 이 책을 보고나면 저 변명은 하기 어려워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15분, 밤에 잠자기 전에 15분, 하루 30분 명상하여 하루 26시간을 사는 거다.

아무리 이런 유익에 대해 말해봤자 소용없다.

자기가 직접 몸으로 경험해봐야 한다.

그렇게 이끄는데 이만한 책이 또 있나 모르겠다. 나는 강력 추천한다.

이대로 3개월만 하자. 그렇게 3년만, 그렇게 30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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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리스타트 - 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이는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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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관념의 유희가 아니다. 생존 도구다.

인문학을 하면 생각을 잘 하게 되고, 정말 잘 먹고 잘 살게 된다.

이러니 인문학을 안 할 수 있겠는가. 제대로 잘 해야지..

 

이 책은 인문학에 관한 대표적 3가지 철학, 역사, 종교를 다룬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경제와 정치도 다룬다.

책 한 권에 이것들을 망라하여 간단하고 쉽게 정리했다.

 

여기서 이 책의 장단점이 드러난다.

나무로 치면 나무 하나하나를 자세히 파악하는 건 아니다.

세세한 설명과 깊이를 기대하지 마라. 너무 짧다 싶어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대강대강의 주요 나무들을 훑어보면서 숲을 보게 해준다.

짧은 글에서도 전체 맥락을 파악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이럴 때 각 나무를 깊이 봤을 때에 느끼지 못했던 깊이를 느끼게 한다.

 

정치, 경제, 철학, 역사, 종교를 아우르는 큰 줄기를 보게 되는 것, 그게 이 책의 특징이다.

 

이런 작업은 당연히 필요하고 중요한데, 이걸 누가 하느냐가 관건이다.

박영규, 솔직히 나는 이번에 처음 봤다. 유명한 작가라는데.. 글쎄 난 몰랐다.

대체로 동의하며 잘 읽었다. 이러한 접근법 자체에 공감하기에 괜찮았다.

 

넓게 아우르는 지식이 필요한데, 저자는 역사와 철학 뿐 아니라 종교의 정신도 잘 파악하고 있어서 좋았다.

 

다만 좀 아쉬운 건 있었다. 어쩌면 논란이 될 수도 있고, 문제라고 볼 수도 있는 건데..

서양의 철학처럼 동양 철학을 바라본 점이다.

 

공자와 노자, 이 둘로 나눈 것까지는 편의상 그럴 수 있다. 큰 흐름에서 보면 맞을 수 있다.

(크게 공자, 맹자의 유가와 노자의 도가ㅡ장자를 포함시키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하지만 노자를 플라톤과 같은 원리주의자로 볼 수 있을까?

물론 이 책에서 설명하듯이 일면은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원리라는 측면을 좀 다르게 봐야하지 않을까?

 

짧고 굵게 설명해야 하는 책의 특성상 이런 점들이 조금 부딪치긴 한다.

거칠게 압축하면서 오는 단점. 쉽게 이해한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되겠으나 그러기엔 부작용이 꽤나 크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서, 전반적인 인문학 기초를 습득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유효하다.

이 책을 비판적으로 읽되, 이 정도는 기본적인 생존 도구로 파악해두는 게 좋을 듯 하다.

 

이 책의 문제 설정 ; 인문학은 삶을 유익하게 한다는 전제를 잘 활용해가자.

 

덤. 채사장의 책들을 잘 보지 않았는데, 비슷한 느낌이려나? 그게 좀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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