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 창의적인 삶을 만드는 뇌과학자의 생각법
모기 겐이치로 지음, 이진원 옮김 / 샘터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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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저자의 책들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그만의 무엇이 있다.

각 장을 짧게 쓴다는 점, 문장이 간결하고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는 점 등.

내가 그런 책들만 봐서 그럴 수도 있지만, 대체로 느껴지는 점이다.

저자를 모르고 보다가 ‘혹시 이거 일본 저자의 책인가?’하고 떠오를 수 있을 정도로..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상당히 일본 저자의 책이면서도, 그걸 넘어서려는 책이다.

형식적으로는 위와 맞다. 간결하고, 쉽게쉽게 잘 정리해서 쏙쏙 들어온다.

그럼에도 일본인들의 정서를 넘어서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것에 대한 바탕은 ‘뇌과학’연구를 통해서다.

 

‘~다움’, 직위와 직함에 대해, 과도하게 붙잡혀 사는 현실을 짚는다.

본인도 그러한 때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나이에 맞게, 직위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린 아이처럼 창조적으로 살아가려 애쓴다.

아이들처럼 몰입해서 즐거움을 누리는 것에 대해 말해준다.

경직되지 않고 더 유연하게 살아가려는 ‘논리’들이 계속 이어지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약간 불교 느낌, 혹은 명상 느낌이 들었는데, 마음챙김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걸 깊이 공부 체험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여하튼 마음챙김이 주는 유익과 특이성을 설명해준다.

 

다만 이걸 깊이 있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각 장의 제목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손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점이 있다.

그러다 약간 허무할 정도로 빨리 끝나기도 한다.

이게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라 생각한다.

 

아마 저자는 책을 상당히 많이 출간한 사람 같다.

글을 꾹꾹 눌러 쓴다기보다 술술 훌훌 쓴다.

지하철에서, 혹은 화장실에서 잠깐잠깐 보기에도 좋을 책이다.

 

책 앞 부분에 나오는 내용인데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죽죽 밑줄 그은 내용을 옮겨 적는다.

 

“(애플화이트의 주장에 따르면) 여성이 불행을 느끼는 건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여성 차별 때문이며, 나이 든 사람은 쇠약해지는 몸과 인지 기능 때문이 아니라 연령 차별 때문에 불행하다.”

 

이런 말을 하며 연령 차별의 문제를 언급한다.

뇌는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는 특징이 있는데, 내 현실과 상관없이, 사회적 기준으로 ‘은퇴할 나이야’라고 자신을 인식하게 되면 정말 몸이 그에 맞춰진다는 거다.

 

뇌가 ‘~다움’에 쉽게 적응한다는 점, 그건 장점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뇌의 특이성은 의미를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것이 뇌과학과 명상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신비 혹은 이유가 이렇게 밝혀진다.

 

부담없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안한 뇌과학 수필집이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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