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과 소년
입 스팡 올센 지음, 정영은 옮김 / 진선아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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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동화책을 많이 읽어준다. 다 구입할 수 없으니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읽기에 별로인 책들을 꽤 만나게 된다. 내용적으로 아쉽고 거슬리는 건데, 그런 걸 자꾸 만나게 되다보니, '아, 차라리 내가 그리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마음에 드는 책을 찾기 쉽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간혹 만나는 괜찮은 책을 만나면, 저자를 기록해두었다가 주문하거나 더 찾아본다. 저자가 누구인지 상당히 살피는 편이다. 읽다보면 역시 권정생 선생님 책이 마음 놓인다. 특히 '강아지똥'은 생명감수성이 매우 풍부한 책이다. 요즘 저자들에게서도 그런 관점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러던 중, <달님과 소년>을 만나게 됐다. 눈길을 끌었던 건 저자의 나이. 돌아가셨는데, 권정생 선생님처럼 나이 많은 할아버지셨다. 올해로 100세. 덴마크의 국민작가라고 하는데, 왠지 따뜻한 시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예상했다.

 

책은 특이하게도 세로로 넘기는 책이었다. 달력이 아니고서 이런 책이 또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넘김 방식은 책 내용과도 상관 있었다. 달소년이 달에서 바다 속까지 내려가는 이야기다. 내려가는 과정과 책 넘기는 게 이어진다는 점이 특색이다. 

 

아내는 전반적으로 내용이 흥미로웠다고 하는데, 나는 아니었다. 거의 마지막에, 달소년이 거울을 찾고 자기를 비춰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 이 책의 의미가 여기 있구나' 싶었다.

달님도 거울을 보고, 자기 모습에 만족하고, 거울에 비친 자기와 속마음을 나눈다고 한다.

 

그런데 의문은, 이런 책의 의미를 아이들이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어느 정도 나이가 되어야 그 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까? 모르겠다. 아마 꽤 커야 가능하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인지적으로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해도, 무의식적으로 이런 내용을 받아들여서, 한참 후청소년기에 불쑥 맥락 없이 떠오를 수도 있다. 마치 지금은 자존감의 씨앗을 뿌린다고 보면서..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니었으나, 나름대로 괜찮게 읽었다. 처음에는 아이도 별로 관심을 안 보였는데, 보다보니 괜찮아 한다. 세상 만사가 그렇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라. 그냥 평범하게 읽다보면 잔잔하게 전해지는 의미가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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