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의사회 - 인도주의의 꽃
엘리어트 레이턴 지음, 박은영 옮김, 그렉 로크 사진 / 우물이있는집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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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MSF는 앉아서 질문만 던지지 않고 '즉각적인 행동'을 위해 창설된 조직입니다.
따라서 가장 위험한 분쟁지역에 가장 먼저 들어가 긴급구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하는 활동들은 비용면에서나 효율성면에서나 결실이 없어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들이 살려놓은 한 사람이 내일을 살아갈 확률도, 그리고 다시 마을에 돌아가서 정착할 확률도 너무 적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단체에서 지급하는 보급품들이 군벌들의 손에 들어가 그들의 에너지가 되어 전쟁을 연장시킨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중립을 주장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분쟁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며,
각국의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음으로 인해 그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된다는 말도 듣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3세계에서 일어나는 학살과 분쟁들은 지나치게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들의 역할을 정말 미미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말합니다.
그들의 보급품이 전쟁을 연장시키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폭력적인 행위가 줄어들고, 목격자인 자신들이 있음으로 만행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합니다.
여전히 수질과 위생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고, 장기적인 치료보다는 주로 단기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살아난 1명 또한 소중하다고 말합니다.
여러가지 비판들이 따라 다니지만, 그래도 고통받는 사람들을 모른 척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우리도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어요. 사실입니다. 일단 그들의 언어를 모르고, 문화와 정치에 대해서도 모른 채, 무조건 가서 돕기부터 하니까요. 그러나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엇인가 하는 편인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세계경제가 인도주의적 이상을 지원하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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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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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시간을 달리는 소녀.. 악몽..the other world..
이 한권에는 세편의 단편들이 담겨있다. 세가지 이야기 모두 SF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각자만의 색을 가지고 있는 개별적인 이야기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경우는 신체이동과 시간도약을 모티브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미래에서 온 소년 가즈오.. 그리고 가즈오가 연구하던 약물, 즉 신체이동과 시간도약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약에 대한 연구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가즈오의 실험이 그 순간에 과학실에 있던 가즈코에게 영향을 주게되고, 그로인해 발생하는 사건들과 혼란들이 담겨있다. 특별한 능력이 생겨서 혼란스러운 가즈코와 그런 그녀를 점점 좋아하게 되는 가즈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담고있는 라벤더 향.. 그리고 라벤더 향에 남아있는 아련하고 따뜻한 기억.. 

<악몽>의 경우는 사람의 무의식과 죄책감을 모티브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반야가면과 다리라는 평범한 물건에 공포를 느끼는 마사코와 유독 겁이많은 그녀의 동생이 등장한다. 마사코의 경우 과거의 있었던 무서운 기억들을 봉인한 채 살아간다. 하지만 때때로 과거의 기억을 일깨워주는 무언가로 인해 불안해하며 지내게 되고, 잊혀졌던 과거의 일과 유사한 일을 경험함으로 인해 자신의 무의식속의 기억에 접근하려 한다. 그리고 그녀의 의식은 그러한 접근을 거부하려 함으로 인해 그녀는 더욱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결국 마사코는 과거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예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과거의 일들을 다시 기억하게 된다.
"우리는 무서운게 왜 무서운지 알게되는 순간, 그것을 무서워하지 않게 된다."

<the other world>의 경우 나와 유사한 내가 여러곳에 여러 시간대에 동시에 존재한다는 다원우주와 동시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떠한 사건으로 이러한 시간대가 붕괴되면서 각자가 가장 바라던 시간대와 공간으로 이동을 하게된다. 이러한 문제를 만든 소녀, 노부는 자신만 원래 세계로 돌아가면 시공간 연속체에서 일어난 혼란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는 수많은 세계에 있던 소녀들이 모두 각자 다른 세계로 흘러들어갔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 소녀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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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gghhhcff 2007-07-2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을 달리는 소녀> 책보다는 영화가 훨씬~ 재미있던 작품이죠^^
처음에 책만 봤을때는 음~ 뭐.. 괜찮은데 이렇게 생각했는데 영화 보고 나니깐 책이 너무 부실하다는 느낌을 -_-;;
 
나이트
엘리 위젤 지음, 김하락 옮김 / 예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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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침묵을 지킨 사람은 내일도 침묵을 지킬 것이다.-16쪽

어둠이 우리는 에워쌌다. 바이올린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율리에크의 영혼이 바이올린 활이 된 것 같았다. 율리에크는 자신의 목숨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의 존재가 바이올린 현 위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이루지 못한 그의 희망이. 숯처럼 새까맣게 타버린 그의 과거가. 사라져버린 그의 미래가.
율리에크는 다시는 연주하지 못할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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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2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12
금난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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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아침을 깨웠던, 사계(비발디)와 아침의 기분(그리그)을 통해 클래식을 처음 접했었다. 음악을 좋아하시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곡명과 작곡가의 이름도 모른 체 수많은 클래식 곡을 들었다. 그 당시 부모님은 클래식에 대해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자주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셔서 시간이 날때마다 클래식 곡들을 틀어 놓으셨다. 그 당시에는 솔직히 클래식 음악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단지 따분하고 긴 음악이라는 생각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학교에 입학해서는 음악시간에 점수를 얻기위해, 시험문제를 풀기위해 여러곡을 반복해 듣고 작곡가와 곡의 제목을 외운것이 나와 클래식 음악의 사이의 전부인 것 같다. 그때는 그러한 수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오히려 클래식 음악 자체를 거부하려는 마음이 더 컸었던 것 같다. 그렇게 클래식 음악과의 간격은 넓어져만 갔다.

수많은 곡들을 선택하고 듣는 지금에서야 다시금 클래식 음악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조금 성숙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고, 내 취향에 맞는 적절한 곡들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클래식 음악을 찾아 듣게 되면서 작곡가와 연주가 및 곡 자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여러 책들을 찾아 읽게 되었다.
그 가운데 한권이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2>이다. 이 책은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주거나 혹은 서로의 음악적 특징이 유사하거나 오히려 대조적인 작곡가를 선택하여 비교하면서 19세기와 20세기를 주도한 14명의 작곡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4명의 작곡가들의 음악적 성향과 그들을 이끌어주거나, 그들의 음악적 성향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 선배 음악가들,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보고 그 재능을 끌어 내준 여러 스승들, 그들이 작곡을 한 당시의 역사적 사건이나 시대적 배경을 함께 나열함으로써, 여러 곡들의 탄생의 실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곡가 이외의 개인적인 삶의 모습도 간간이 보여주고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14명의 작곡가들 가운데는 익숙한 음악가들이 있는가 하면, 조금은 생소한 작곡가들도 포함되어 있어 클래식 음악의 관심의 폭을 넓혀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는,(이미 알고 있는 작곡가도 있지만) 특색있는 러시아 작곡가들을 재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좋았다. 

이 책은 클래식 음악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다고 본다. 작곡가의 음악적인 면 이외에 생활 및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어서 흥미를 가지고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여러명의 작곡가에 대해 대략적으로만 설명되어 있기때문에, 세부적인 곡의 설명이나 특정 음악가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책을 읽는 다면 조금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의 경우는 연주자나 지휘자에 따라서 곡의 해석이 미묘하게 달라져 그 느낌이 다르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특정 곡에 대한 대중적인 해석과 대중적인 연주 방식 및 조금은 독특한 해석과 연주 방식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참고 형식으로 적혀 있었다면, 이 책에서 선택된 작곡가들의 곡을 들을 때 더욱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에 나와있는 14명의 작곡가들의 삶은 유복하고, 평탄한 삶을 산 경우도 있지만,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아간 경우도 많이 있었다. 역사적인 혹은 시대적인 상황에 의해 또는 개인적인 불행으로 인해 음악가로의 삶이 평탄치 않았던 삶을 살아간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건  14명의 작곡가 모두 음악가로서 삶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삶이 그들이 남긴 음악만큼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이 작곡을 하려는 그들의 소망(창작 의욕)이 곡을 더욱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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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엘리 위젤 지음, 김하락 옮김 / 예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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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트 (엘리 위젤 지음)

이 책을 홀로코스트를 겪은 저자가 자신이 소년이었을 때 경험한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글로 남긴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엘리저는 히틀러가 전쟁을 시작했을 당시 헝가리에 살고 있었으며, 유대인들이 모여사는 시게트에 가족과 함께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전쟁은 시작되었지만, 그 누구도 끔찍한 삶이 시작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으며, 자신들만의 평안한 삶이 조금은 불편해지겠지만 곧 괜찮아지리라 생각했다.
1941년 엘리저가 처음으로 모이셰라는 외국에서 온 유대인을 자신의 마을에서 만나게 된다. 그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그를 통해 질문하는 법과 그 질문의 답을 가지고 있는 자신과 대면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외국에서 온 유대인들이 추방되게 되고, 여기에는 모이셰도 포함되게 된다. 몇일은 걱정하며 지냈지만, 별일이 없으리라 생각하고 잊어가고 있던 중 모이셰가 마을로 돌아오게 된다. 그는 자신이 본 게슈타포의 잔인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어서 이 마을을 떠나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의 경고를 듣지 않은 채, 1942년도 1943년도 보통의 시간들처럼 흘러가게 된다. 

1944년 봄, 마을에 있는 유대인들에게 악몽이 시작된다. 마을에 조금씩 독일 장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시게트에는 두곳의 게토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두려움에 떨던 사람들도 막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자 안심하게 되며, 평범한 하루하루를 다시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그들을 강제노동수용소로 이동하게 되며, 그곳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게 된다. 처음 수용소에 도착했을 때 그들이 본 것은, 죽음의 연기로 가득찬 굴뚝과 화장장이였다. 그곳에서 그들은 살아있는 아이들과 노약자들이 산채로 화장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때부터 그들은 죽음의 천사와 대면하게 된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죽음으로 향하는 길의 연장선이 되었다. 

그렇게 죽음과 직면하고 나니, 그들은 서로에게 무관심해 졌으며, 표정을 잃어갔다. 두려움은 다른 어떤 감정보다 우선하여 그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책임자에게 맞고 있는 아버지를 보면서도 두려움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으며, 수감자들은 수프를 훔친 이유로 교수형을 당한 사람의 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수프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두려움과 배고품이 다른 인간적인 감정들보다 우선시 되기 시작했다. 또한 여러차례의 선별작업(삶과 죽음의 선고)을 거치면서 그들은 죽음의 그림자를 느끼게 되며, 그 가운데 하루하루를 힘든 노동속에서 버텨나가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던 중. 독일군에 대한 반격은 점점 거세어져만 갔다. 공격이 가중되어가던 어느날, 소개 명령이 떨어졌다. 엘리저는 발에 상처가 깊어 이동하기 힘들었지만, 아버지와 함께 있기를 원해 그는 이동을 하게 된다.
"그 마지막 날이 가장 치명적이었다. 우리 칸에는 100여 명이 타고 있었다. 그런데 열두 명만이 열차에서 내렸다. 아버지와 나도 내렸다."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슬프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그리고 그로인한 절망이 숨막히게 무서웠고, 내 평생을 사는 동안 절대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린나이에 그러한 경험을 했다면,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나머지의 그의 삶 또한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잔인한 행동의 끝은 어디일까, 특정한 신념과 사상을 신봉한 나머지 그렇게 잔인해지고, 무자비해질 수 있는지 놀라게 된다. 그러한 현실이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그리고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어제 침묵을 지킨 사람은 내일도 침묵을 지킬 것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이 나에게도 해당하지 않을까 책을 덮으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러한 침묵이 부인이 아닌 묵인이라는 사실도 알 것 같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러한 상황에서는 어떠한 결정을 하고 행동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둠이 우리를 에워쌌다. 바이올린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율리에크의 영혼이 바이올린 활이 된 것 같았다. 율리에크는 자신의 목숨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의 존재가 바이올린 현 위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이루지 못한 그의 희망이. 숯처럼 새까맣게 타버린 그의 과거가. 사라져버린 그의 미래가. 율리에크는 다시는 연주하지 못할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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